▲28일 저녁 항저우 전자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구본길(왼쪽)이 중국과 대치하고 있다.
박장식
아시안게임 여섯 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은 구본길은 "많이 후련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사실 좀 어려운 경기가 될 줄 알았는데, 중국 선수들이 이란을 이긴 데다, 우리가 4강에서 힘겹게 이긴 터라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초반 집중하고자 하는 작전이 들어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구본길은 경기 도중 큰 기합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곤 했다. 중국 관중을 신경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구본길은 "그렇지 않고, 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구본길은 "틈이 살짝 보이면 힘겨워질 것이라는 것을 나도, 선수들도 분명히 알고 있다"며, "팀의 분위기를 위해서 일부러 '화이팅'을 크게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반 중국이 공세를 펼치며 찾아온 위기도 있었다. 구본길은 "단체전 뛰다 보면 점수차가 좁아지는 고비가 한 번 올 것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우리가 이를 이미 느꼈고, 많이 경험했기에 서로 '무엇이 지금 급한지'를 뒤에서 이야기를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 덕분에 점수 차이를 다시 벌린 것 같다"고 작전을 말했다.
구본길은 3월 태어난 아들 우주 군에 대해 "복덩이다. 메달을 땄으니까"라며 웃었다. 구본길은 "아들이 아빠가 펜싱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될 시점이 나고야(2026년)이 될 것 같다"면서, "이미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달성했는데, 나고야 갈 때 최다 메달까지 도전할 수 있다고 하면 3년 뒤까지 도전해 볼 생각이다"라며 투지를 밝혔다.
구본길을 비롯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9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구본길은 "10월 초까지는 휴식을 지내고, 전국체전 준비해야 한다"면서, "나라에서는 아시안게임이 중요하지만 팀에서는 전국체전이 중요하다"며, "본업으로 돌아가 열심히 해야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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