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의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로 낙점된 어셔(Usher)

2024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의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로 낙점된 어셔(Usher) ⓒ Apple Music

 
2000년대를 풍미한 팝스타 어셔(Usher)가 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NFL) 슈퍼볼 하프타임쇼의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로 무대에 선다. 2023년부터 슈퍼볼의 후원사를 맡은 애플 뮤직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어셔가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어셔의 공연은 2024년 2월 11일 라스베이거스 알레자이언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어셔는 2011년 블랙 아이드 피스의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지만, 슈퍼볼 단독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식 축구 리그인 NFL은 미국 국민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프로 스포츠 리그이며, 슈퍼볼 결승전은 매년 전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성대한 축제다. 한 기업이 슈퍼볼에 광고를 30초 동안 올릴 때 드는 비용이 500만 달러가 넘었다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2쿼터가 끝난 후 열리는 축하 공연 '하프타임 쇼'는 슈퍼볼의 위상을 더욱 높여 주었다.

1967년 애리조나 대학교 마칭 밴드의 공연과 함께 시작된 슈퍼볼 하프타임쇼는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최고의 팝스타만이 서는 무대가 되었다. 1991년 무대에 선 뉴 키즈 온 더 블록을 시작으로 마이클 잭슨, 프린스, 롤링 스톤스, U2,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브루노 마스, 케이티 페리, 마돈나 등이 이 무대에 섰다. 올해 초에는 리한나가 이 무대를 장식했다. 미국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스타만이 이 무대에 설 수 있다.

2000년대를 상징하는 남자, 무대의 자격
 

1978년생인 어셔는 2000년대를 상징하는 알앤비 스타이자, 최고의 팝스타다.  제2의 마이클 잭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남자 가수는 많았지만, 그 중 마이클 잭슨의 위치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래와 춤에 능통한 그의 퍼포먼스는 비, 세븐, 태양 등 국내 댄스 가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04년 발표한 앨범 는 'Yeah'와 'Burn' 등의 히트곡을 배출하면서 그해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28주 동안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2천만 장 이상 팔렸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어셔는 빌보드가 선정한 2000년대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어셔가 슈퍼볼 하프타임쇼의 공연자로 낙점되자, 팝 팬 사이에서는 '의외'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어셔의 커리어는 2010년대 초반 이후 큰 하락세를 겪었으며, 새로운 남성 솔로 아티스트들에게 밀려 존재감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어셔가 2016년 이후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고, 최근 이렇다 할 히트곡을 배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셔는 2000년대의 증인이자, 21세기를 대표하는 레전드로서 이 무대에 설 자격이 충분하다. 쉰에 가까워진 나이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녹슬지 않은 노래와 춤 역시 과시하고 있다. 2021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레지던시 공연, 그리고 지난해 펼친 NPR 타이니 데스크 라이브는 그의 건재함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다. 

NFL의 음악 책임자 세스 두도우스키는 "어셔는 문화계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시대의 아이콘이다"라고 말했다. 어셔는 이번 슈퍼볼 하프타임쇼 공연이 확정되자 자신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를 이룰 수 있게 되었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쇼를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 공언했다.

어셔가 슈퍼볼 무대에 서는 2024년은 대표작 < Confessions >의 발매 20주년을 맞는 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어셔는 슈퍼볼 공연이 펼쳐진 당일, 자신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인 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앨범은 2016년 발표한 < Hard II Love > 이후 8년 만의 신보이기도 하다. 2000년대를 풍미한 팝스타가 2020년대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어셔 슈퍼볼 하프타임쇼 슈퍼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아홉.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