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퇴마 연구소> 스틸컷
CJ ENM
기발한 점은 이 공포를 맥거핀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유민이 천박사를 공격한 순간 몸에서 악령을 빼내는 엑소시즘 의식이 극의 핵심을 이룰 것이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허나 범천의 목적이 다른 데 있음이 밝혀지면서 유민을 맥거핀으로 쓰는 기교를 부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배가 설계한 사기극보다 확실한 이 작품의 기술력은 액션 어드벤처까지 장르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가져온다.
천박사와 범천이 과거 악연으로 엮여 있다는 점, 신기가 없음에도 천박사가 무당 일을 했던 이유가 범천을 찾기 위해서라는 점을 보여주며 추격전을 통한 어드벤처와 클라이맥스의 액션으로 오락적인 매력을 자아낸다. 설정에 있어서는 오컬트 공포를 통해 음산하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액션과 어드벤처로 클라이맥스를 향하며 오락영화로 순도 높은 재미를 뽑아내고자 한다.
여기에 더해진 정점이 강동원의 매력이다. 장르 강동원이란 일종의 메이커는 그간 상업영화에서 강동원이 보여준 활약 덕분에 탄생한 신조어다. 한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렸던 이명세 감독은 <형사> <엠(M)>에서 피사체로 불릴 만큼 뛰어난 그의 비주얼을 성공적으로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바 있다. 윤종빈 감독 역시 <군도>에서 강동원의 비주얼적인 매력을 폭발시키고자 악역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담은 조윤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