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 OCA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하계 아시안게임이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1년 미뤄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오후 9시(한국 시각) 중국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로써 중국은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자국에서 세 번째로 하계 아시안게임을 열었다. 

8만여 관중의 환호성으로 시작한 개막식에서 항저우는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본산답게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서사를 써 내려갔다. 

무대 바닥과 객석을 전광판으로 꾸며 '물과 가을 빛'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시각 효과를 선보였다. 특히 입체 스크린으로 항저우를 대표하는 첸탕강을 스타디움 안에 그대로 재현해 냈다.

또한 5000년 전 항저우 일대에서 형성된 신석기 시대 량주 문화의 역사를 풀어내며 시공간을 뛰어넘는 공연을 펼쳤다.

한국 선수단, 김서영·구본길 공동 기수 앞세워 입장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 OCA

 
이날 개막식에는 개최국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미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 각국 대표단을 맞이했다. 한국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표로 참석했다. 

곧이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국 선수단이 국가명의 영어 알파벳 순서대로 입장했다.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먼저 들어섰고, 북한(DPRK)이 복싱 방철미와 사격 박명원을 공동 기수로 앞세워 일곱 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 18개 종목에 선수 185명을 파견했다. 

여자농구 조별리그에서 한국과의 남북 대결에 예정되어 있으며 축구, 유도, 탁구, 레슬링 등에서도 맞대결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태극기를 흔들며 열여섯 번째로 들어섰다. 수영 김서영과 펜싱 구본길이 공동 기수로 나선 한국은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고, 5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순위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최국 중국은 관례대로 맨 마지막에 입장했다. 중국 선수단이 들어오자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손 인사를 했고, 관중석의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함께 불붙인 성화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 OCA

 
아시안게임 최초의 '탄소 중립' 대회를 내세운 조직위원회는 중국이 자랑하는 불꽃놀이도 과감히 생략하고 디지털 불꽃놀이로 대신했다. 실제 폭죽 대신에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한 불꽃놀이를 선보였다. 

개막식의 '꽃'으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성화 점화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만남으로 이뤄졌다. 

2012 런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예스원을 시작으로 탁구 판전둥, 스키 쉬멍타오, 역도 스즈융 등 중국의 스포츠 스타들이 차례로 성화를 이어받았고 마지막에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이 넘겨받았다. 

현실 세계를 대표하는 왕순은 앞서 온라인 성화 봉송에 참여했던 1억500만여 명을 대표하는 가상 세계의 디지털 성화 봉송자가 함께 불을 붙이는 '공동 점화' 방식으로 성화가 불타올랐다. 

61개 세부 종목에 걸린 금메달 481개를 놓고 경쟁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하며, 10월 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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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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