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로 출국한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항저우로 출국한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파부침주'의 심정으로 결전지 항저우에 입성한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1차전 일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9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 게임 축구대표팀은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대회 조별 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이후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의 차례로 조별 리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정식 개막일보다 4일 먼저 일전을 치르게 되는 우리 대표팀은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첫 3연패라는 대업에 도전하게 된다. 이전 대만 (1954-58), 미얀마 (1966-70), 이란 (1988-02)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3개 대회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대표팀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직전 대회였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2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이전 대만, 미얀마, 이란이 세웠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로써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이번 항저우 대회로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 명단은 대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A대표팀 경력을 보유한 선수들은 무려 11명이며 수비와 중원 그리고 공격수까지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각 소속팀에서 뽐내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으로 평가받는 이강인 (PSG)를 시작으로 송민규, 백승호, 박진섭 (이상 전북), 엄원상, 설영우 (이상 울산), 홍현석 (헨트), 이한범 (미트윌란), 정우영 (슈투트가르트), 고영준 (포항)등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이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금 확보 1차 목표는 '1-2차전 필승'
 
3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항저우로 출항한 황선홍호의 1차 목표는 바로 1차전과 2차전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다. 대회 목표가 금메달인 만큼 토너먼트 경기 수까지 고려한 명단이다. 2~3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힘든 일정에서 조금이나마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난이도가 쉬운 조별 리그 일정에서 빠르게 승리를 가져오면서 안정적으로 대회에 임하는 것이 핵심이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승리를 가져오게 되면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는 것은 물론이며 3차전에서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게 됨으로써 중요한 토너먼트 일정에서 체력적 우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들이 따라올 수 있다.
 
만약 승리를 거두지 못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천신만고 끝에 토너먼트 단계에 진출했을 경우 F조에 속한 북한 혹은 인도네시아와 같은 까다로운 상대들을 마주할 수 있기에 1차전과 2차전에서의 승리는 필수다.
 
직전 대회였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1차전 바레인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대표팀은 2차전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1대2로 패배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단계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이란-우즈베키스탄을 마주하며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객관적인 전력상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대표팀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며 1차전과 2차전 100퍼센트의 전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만 할 것이다.
 
더불어 대표팀 최고 에이스로 평가받는 이강인이 태국과의 2차전이 시작되는 21일 합류 예정인 상황에서 이강인을 최고 상태에서 활용하기 위함도 매우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PSG 구단과의 합의를 통해 오는 20일 열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1차전 일정을 소화하고 항저우 현지로 합류하는 이강인의 몸 상태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 슈퍼스타 이강인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 슈퍼스타 이강인 ⓒ 대한축구협회

  
빡빡한 일정 속 비행기를 통해 이동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으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바로 최근 부상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지난 7월 마요르카 (스페인)를 떠나 PSG로 합류한 이강인은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회복 이후 리그앙 개막전을 소화했던 이강인은 2라운드 툴루즈전 51분 소화 이후 다시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악몽을 겪어야만 했다.
 
다행히 빠른 회복 능력을 선보이며 아시안 게임 출전을 할 수 있게 됐으나 부상 부위가 계속해서 재발하고 있다는 점과 빡빡한 비행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점은 아시안 게임의 힘든 일정을 치러내야 하는 이강인으로서는 다소 부담이 갈 수도 있는 상황.
 
100퍼센트 몸 상태임을 장담할 수 없는 이강인이기에 대표팀 최고 전력으로 분류되는 그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1차전과 2차전에서 빠르게 승리를 쟁취한 후 부담 없이 3차전부터 이강인을 활용하며 금메달을 노려야 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16일 항저우 현지에 도착해 짐을 풀고 현지 적응에 들어간 황선홍호는 사상 첫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며 담금질에 들어갔다. 초반 어려움 없이 연승에 성공하며 원하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될까? 1차전 쿠웨이트전을 앞둔 남자 축구대표팀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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