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지명받은 육청명 선수.
박장식
열 여섯 살의 나이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야구 유학을 떠난 소년이 있었다. 그렇게 큰 마음을 먹고 떠난 강릉에서 이 선수는 줄곧 '필승조'를 맡았다. 특히 2학년 때에는 둘도 없는 에이스로 학교의 현재를 책임졌다.
150km/h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며 강릉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그, 하지만 불의의 팔꿈치 부상을 입으며 2학년과 3학년 사이, 가장 중요한 시기를 수술대 위에서, 재활훈련장 위에서 보내야 했던 그였다. 하지만, 만 1년 만에 복귀한 자리에서 149km/h의 공을 뿌린 이 소년은 어느덧 프로야구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다.
내년부터 KT 위즈에서 뛰게 될 육청명 선수 이야기다. 14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7번의 순위로 지명된 육청명은 "2라운드 지명을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강릉고 3년, 너무 감사한 기억"
큰 키와 빠른 구속으로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사기도 했던 육청명. 사실 육청명은 2학년 때는 1라운드 지명의 하마평에 오르내릴 정도로 높은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불의의 팔꿈치 부상 탓에 주춤한 사이 다른 경쟁자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부상 때문에 마음 고생도 했을 법한데 육 선수는 "오히려 팔 관리를 잘 해야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라며 3라운드나 4라운드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높은 순번에 지명돼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특히 육 선수는 "수술했을 당시 힘들었다. 팔 관리를 잘 못한 것 같은 후회도 됐다"라면서 "수술 결과가 좋은 덕분에 2라운드에 지명된 것 같다, KT 유니폼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