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시즌 첫 득점포에 이어 해트트릭까지 폭발했다.

손흥민은 2일(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번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앞서 개막 후 3경기에서 2선으로 내려가며 골이 없었던 손흥민은 올 시즌 처음으로 '원톱'으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답게 날카로운 골 감각을 과시했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3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9월 17일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 1년 만이다.

출발 불안했던 토트넘, 손흥민이 일으켰다 
   
앞서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탈락의 쓴잔을 마신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벤치에 앉히고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2선에 배치했다. 

경기 초반은 승리가 더 절실한 번리가 흐름을 주도했다. 번리는 전반 4분 만에 루카 콜레오쇼의 컷백을 받은 라일 포스터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반격을 이끈 것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은 솔로몬에게 공을 내줬고, 이를 되받아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자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시즌 1호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솔로몬과 매디슨이 연거푸 슛을 때렸다. 궁지에 몰린 번리는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로 막아섰다. 전반 34분에는 매디슨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아쉽게 막혔다. 

번리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리던 토트넘은 마침내 전반 추가 시간에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때려 역전골을 터뜨렸다. 

역시 최전방 원톱이 어울리는 손흥민 
   
번리는 선수 교체와 전술 변경을 통해 후반에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강력한 압박에 잦은 패스 실수를 저지르며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번리의 실수를 통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번리 수비진이 패스를 하다가 공을 빼앗겼고, 역습에 나선 토트넘은 매디슨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3-1로 달아났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번리는 사실상 수비를 포기하고 공격에 집중했다. 그 결과 몇 차례 좋은 슈팅 장면을 만들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후반 18분 손흥민이 또다시 솔로몬과 손발을 맞춰 번리의 수비를 뚫어냈고, 손흥민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으면서 번리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손흥민은 불과 3분 뒤 페드로 포로가 절묘하게 찔러준 공을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고, 깔끔하게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10점 만점에 10점... "손흥민, 토트넘 훌륭하게 이끌어"

역전을 포기한 번리는 후반 추가 시간에 조시 브라운힐의 만회골로 위안을 삼았고, 토트넘이 원정에서 값진 5-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후 4경기에서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날은 손흥민이 주인공이었다. 영국 현지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팀의 중심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손흥민의 활약과 완벽하게 작동했다"라면서 평점으로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은 냉정했고, 자신감이 넘쳤다"라며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이 토트넘을 훌륭하게 이끌었다"라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최고의 공격수 해리 케인과 함께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케인이 떠난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이날처럼 최전방에서 뛸 기회가 계속된다면 또 한 번 득점왕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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