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겟> 관련 이미지.
영화 <타겟> 관련 이미지.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잊을만 하면 올라오는 중고 물품 범죄의 대다수는 사기와 관련이 있다. 수법도 다양하고 대상도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이 거래에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면? 사기가 순간 강력범죄가 되는 순간이다. 영화 <타겟>은 그 지점에 상상력을 발휘해 풀어낸 스릴러 장르다.
 
영화는 피해자 서사와 형사들의 추격 서사로 나뉜다. 건축업 종사자인 수현(신혜선)은 씩씩한 성격으로 회사에선 프로젝트를 이끄는 팀장인데, 우연히 세탁기 중고 거래 당사자가 된 후 범인의 표적이 된다. 혼자 사는 여성이라는 이유다. 대수롭지 않게 범인을 세탁기 사기범으로 고소한 뒤 스토킹 범죄를 당하고, 이윽고 협박과 살해 위협까지 받게 된다.
 
무력하게 그려지기 십상이던 공권력은 이 영화에서 나름 힘을 발휘한다. 사이버범죄 수사팀 추철호(김성균) 형사와 신입 나 형사(강태오)는 나름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단순 사기인 줄 알고 미뤄둔 사건이 알고 보니 강력계 사건과 연계된 연쇄 범죄임을 알게 되며 피해자를 보호하고, 철저하게 수사에 임한다.
 
 영화 <타겟> 관련 이미지.
영화 <타겟> 관련 이미지.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제법 정공법으로 스릴러 장르성을 확보해간다. 후반부까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범인을 수현과 형사들과 대비시키며 무력감 혹은 좌절감을 강조하는 식이다. 마냥 피해자일 것만 같고, 사건 또한 범인의 치밀함으로 오리무중에 빠질 것 같지만 수현의 아이디어로 범인에게 반격하는 구조를 취한다.
 
형사들이 각성하고, 피해자 또한 능동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타겟>은 게으르거나 시대착오적인 장르물은 아니다. 소재를 정하고 각 캐릭터의 개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진행시켜가는 점 또한 제작진의 뚝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다만, 긴장감을 강화하려던 나머지 범인 자체를 너무 거대화해 전시한 점에선 다소 기능적인 사용으로 보인다.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 캐릭터와의 대비를 위함이겠지만, 두 형사들마저 지원 요청이나 공조 수사를 하지 않는 모습에선 일부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장점과 단점이 분명함에도 <터널>은 분명, 중급 규모의 예산을 들인 라인업 중에선 그 만듦새가 괜찮다. 배우들 또한 예상되는 연기가 아닌 서로의 호흡을 봐가며 맞춘 흔적이 역력하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받쳐주는 허리급 영화기에 그 존재가 우선 소중하다고 하겠다.
 
한줄평: 중고거래의 무서움, 일단 두드려보고 하자
평점: ★★★☆(3.5/5)

 
영화 <타겟> 관련 정보

감독: 박희곤
출연: 신혜선, 김성균, 임철수, 이주영 외
특별출연: 강태오
제작: ㈜영화사 피어나
제공 및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101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3년 8월 30일
 
타겟 신혜선 김성균 강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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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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