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등판에서 부상을 당한 수아레즈

6일 등판에서 부상을 당한 수아레즈 ⓒ 삼성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한 팀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대프리카'라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무덥기로 유명한 대구의 여름을 매년 겪다 보니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속설도 있다.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삼성은 여름만 되면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여름성'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올시즌 투타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 탓에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삼성이지만 올 여름에도 '여름성'은 찾아오는 듯 했다. 특히 지난 주말 3연전에서는 리그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4~5일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리그 최고 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고 우세 3연전을 확정했으니 삼성의 기세가 오를만했다. 내친김에 1위팀을 상대로 3연전 스윕을 달성하며 최하위 탈출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마침 3연전 마지막 경기인 6일 선발투수 매치업도 수아레즈와 임찬규로 삼성이 유리하다는 평가였다.

※ 삼성 수아레즈의 주요 투구기록( 8/6 기준)
 
 삼성 수아레즈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수아레즈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이렇게 안 풀릴 수 있을까? 최소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대했던 수아레즈는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안타를 허용하고 1루 백업을 위해 타구를 따라가던 수아레즈는 그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교체되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수아레즈의 공백이 이 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병원에서 MRI 검진을 한 결과, 수아레즈는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만 4주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 8월 한 달은 수아레즈가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최하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다 하던 삼성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뷰캐넌과 원태인 그리고 수아레즈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은 올시즌 삼성이 내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강점 중 하나다. 7월말 백정현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해 이제야 선발진에 계산이 서나 싶었는데  또 다시 수아레즈가 이탈하고 말았다.
 
 수아레즈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대우

수아레즈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대우 ⓒ 삼성라이온즈

 
최하위 탈출이 당면 목표인 삼성으로서는 외국인 선수 교체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상 회복 기간에만 4주가 걸린다면 실전 투구와 선발을 소화하기 위한 몸 상태를 만드는데도 2주 가량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를 기록했던 삼성의 상승세는 수아레즈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한 풀 꺾이게 됐다. 여름에 유독 강한 사자 군단이 8월의 시작과 함께 반등을 꿈꿨지만 또 다시 부상 악재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수아레즈의 공백을 대체 선발로 메꿔야 하는 삼성이 '여름성'의 면모를 되찾아 하위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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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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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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