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경기에 앞서 진행된 출정식에서부터 두 팀, 특히 신생팀 스밍파는 신생팀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는 목적으로 선배팀 구척장신에 대한 도발(?)을 감행했다. 경기장에 전시된 우승 트로피를 만져 보는 하석주 신임 구척장신 감독을 향해 "감독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지시겠네요"라고 언급해 다분히 의도적인 신경전을 펼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체력이 정신을 지배한다"라고 구호를 외쳐 기존 "정신이 체력을 지배한다"라는 문구를 내건 구척장신의 심기를 살짝 건드리기도 했다. 경기 전 이뤄지는 실랑이, 일종의 트래시 토크는 승부의 세계, 특히 프로 스포츠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골때녀> 역시 이와 비슷한 행동으로 경기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행동은 스밍파에겐 패착이 되고 말았다. 경기에 임하는 구척장신 선수들의 투지를 더욱 불태우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구척정신은 전반 시작 1분 만에 주장 이현이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3분 무렵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한 이현이의 킥인으로 일찌감치 2대 0을 만들었다. 후반에도 거침없이 상대를 몰아붙였고 송해나, 허경희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구척장신은 확실하게 "관록이란 이런 것이다"를 입증해냈다.
벤치 멤버 적극 활용한 하석주 감독의 탁월한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