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은 PD
이영광
- 김현지 씨가 투신할 때 우울증 갤러리를 접으라고 하잖아요. 왜 했을까요?
"아무래도 본인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우울증 갤러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후회가 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거기서 남자를 만났고 거기서 만난 친구들을 통해서 성매매도 했으니까요. 그 일이 없었으면 자살까지 안 가지 않았을까라는 걸 담고 있는 말 아닐까 싶습니다."
-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을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위로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고 얘기 해요.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는 나쁜 쪽으로 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아직도 좋다는 사람들도 있고요.
여성 같은 경우에는 만나는 패턴이 정말 똑같았어요. 우울증 갤러리에서 인스타 아이디를 공유하고 1대1 DM을 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처음부터 성적인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되게 위로 같은 걸 해주고 어느 순간 모텔에 가서 술 한잔하다가 돌변한 거예요. 이게 너무 계속 반복되고 여러 명한테 일어나고 그렇게 당했는데 또 당하고 이게 공통적으로 여성 피해자들한테서 발견되는 증상이에요."
- 우울증 갤러리에는 여자 청소년이 많나요?
"저희가 통계를 내보지 않았는데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남녀로 나왔을 때 여자는 미성년자가 많고 남자는 20, 30대가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 왜 그럴까요?
"모르겠어요. 그 남자 2, 30대 중에는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랬거든요. 일종의 노리고 들어오는 거죠. 그런 심리적으로 불안한 친구한테 달콤한 말 해서 성관계를 해보려는 목적이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 그럼 왜 남자 청소년은 적을까요?
"갤러리 자체에서 글을 달면 댓글을 달아줘요. 근데 남자 청소년을 달면 댓글을 잘 안 달아준대요. 미성년자 여성 우울증 갤러리 유저가 글을 올리면 댓글이 엄청 달리고 관심 많이 받는대요."
- 오프라인에서 인정 못 받고 외로우니 하는 걸까요?
"그렇죠. 우울증이 기본적으로 애정 결핍과 동반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우울증 없는 남자들한테는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겠지만 거기 가는 여학생들 같은 경우 우울증이 있으면 애정 결핍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분은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우울증 갤러리에서 오프라인 팸 문화가 있던데 거기서 그루밍이 이뤄진 건가요?
"팸 문화 자체는 그루밍은 아니고 1대1로 만났을 때 그루밍은 확실하게 있죠. 팸 문화 자체는 모여서 술이나 약을 많이 하는 문화고 거기서 만난 사람 중 1대1로 떼어져 나와서 그루밍과 성범죄가 발생하거든요."
- 김서연(가명) 씨가 스스로 지키는 방법을 자기를 혐오하는 거라고 하는 게 마음 아프던데 그럴까요?
"저도 인터뷰를 하면서 너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는데 그 인터뷰 내용을 보고 전문가분은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아 하고 그게 자기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피해자 입장에서 남은 컨트롤이 안 되는 사람이잖아요. 근데 자신은 컨트롤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자기 탓을 한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