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은 '2023 K리그1'의 개막까지 이어졌다. 티켓 오픈 하루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그야말로 'K리그 붐'이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2023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2023 KBO리그 개막과 동시에 10구단 체제 후 처음으로 전 구장이 매진을 기록했다. 현재 KBO 리그에서 성범죄, 불법 도박과 같은 대형 악재들이 터지고 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비판 섞인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프로 스포츠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에 비해 대학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낮다.
대학스포츠를 향한 무관심, 그 원인은?
대학스포츠가 흥행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여러 원인 중 프로 스포츠의 출범이 가장 독보적이다. 각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고교 거물급 신인들은 대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프로에 진출한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에 진학한 선수조차도 가능만 하다면 중간에 프로 입단을 택한다. 홍익대학교 야구부 A씨는 "'얼리 드래프트'(4년제 대학이나 3년제에 재학 중인 학생 선수가 2학년 수료 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기자 주)로 프로에 진출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은 프로 진출을 위해 노력한다. 재학 도중 공개 테스트를 통해 프로 구단에 입단하려는 선수들도 많다"라며 "일단 프로로 진출해야 장래와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학스포츠에서 관중몰이를 담당할 유망주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유망주의 부재는 관중 동원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리그 수준에도 영향을 준다. 전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B교수는 "우수한 선수들이 대학을 거치지 않으면서 대학 리그와 프로 리그의 수준 차가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경기의 질적 측면에서 아마추어보다 크게 뛰어난 프로 스포츠가 팬들의 관심을 독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C(신학, 19) 씨는 "평소 축구와 농구를 즐겨 보는데, 대학 리그는 본 적이 없다. 경기력이 뛰어난 프로 리그를 보다가 대학 리그를 보면 조금 지루할 것 같다"며 대학스포츠를 시청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