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부산영화제 당시 주요 해외영화 홍보물이 설치된 영화의전당 앞 거리

2022년 부산영화제 당시 주요 해외영화 홍보물이 설치된 영화의전당 앞 거리 ⓒ 성하훈

 

해외 주요 영화제 수상작 등을 배급하는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가 최근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으로 촉발된 부산영화제 논란에 대해 이용관 이사장의 용단을 촉구했다. 26일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을 논의할 총회를 앞둔 부산영화제에 분명한 결의를 전하는 모습이다.

수배협은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외부의 압력도 아닌 내부 문제가 100여 일밖에 남지 않은 국제영화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여러 회원사들은 지금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과연 부산국제영화제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면서 "우리들의 걱정은 그간 부산국제영화제라는 하나의 축제를 통해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함께 노력해 온 영화제 측과 수입사의 협력관계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28년 동안 수입사와 배급사에게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들의 첫 지지와 응원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부산국제영화제도 깊이 있는 다양성을 확보해왔다고 생각하나, 그 소중한 여정이 깨지고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 책임이 이용관 이사장에게 있다는 영화계 대다수의 의견과 지적에 동의하고, 그간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지켜온 영화제의 독립성과 소중한 자산이 이용관 이사장 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이용관 이사장이 결정해야 하고, 미련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수배협은 "영화 몇 편 못 튼다고 영화제 못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는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의 발언도 걱정된다"면서 "영화계의 우려와 충고를 외면하고 진행한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으로 인해 영화계가 더 이상 분열되지 않도록 용단을 내려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물론 수배협은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영화제 화제작들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정상적으로 국내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질 수 있기를 영화수입배급사 회원사들은 기대하고 고대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하지만 26일 예정된 총회에서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산영화제와의 협력을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부산영화제 측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배협 회원사의 한 관계자는 "논란이 종식되지 않으면 해외 감독과 제작사 등에 상황을 알려 양해를 구하고 동참을 요청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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