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넥스트도어, 앤팀, 알유넥스트 (사진 왼쪽 부터)

보이넥스트도어, 앤팀, 알유넥스트 (사진 왼쪽 부터) ⓒ 하이브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 이행 등으로 잠시 멈춤에 돌입했지만 하이브의 발걸음은 여전히 바쁘다. 엄청난 매출 규모를 자랑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하이브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신진 세력들을 하나 둘씩 선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지코가 이끌고 있는 KOZ 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그룹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달 30일 데뷔 싱글 < WHO! >발표와 더불어 각종 음악방송과 레이블 콘서트 출연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일본 자회사인 하이브 레이블즈 재펜이 선보인 그룹 앤팀(&TEAM)은 지난 14일 두번째 미니 음반 < First Howling : WE >를 발매, 18일에는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신보 발표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사실상 한국 시장으로의 역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걸그룹 론칭도 공식화했다. 오는 30일 JTBC를 통해 첫 방영되는 <알유넥스트 (RU NEXT)?>는 엔하이픈이 속해 있는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신규 걸그룹 최종 데뷔 멤버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데뷔가 확실시된다. 

'사장님' 지코의 야심작… 친근함을 앞세운 보이넥스트도어
 
 보이넥스트도어

보이넥스트도어 ⓒ KOZ 엔터테인먼트

 
최근 등장하는 보이그룹들은 음원 시장에선 몇몇 유명 팀을 제외하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곤 했다. 걸그룹 음악에 비해 매력 넘치는 멜로디의 부재 속에 강력한 퍼포먼스 중심의 음악이 선뜻 재생 버튼을 클릭하도록 유도하지 못했기 때문. 그런데 최근 보이넥스트도어(멤버 성호-리우-명재현-운학-이한-태산)는 이전 선배들과는 다른 포부로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은 이름 알리기에 주력중인 신인이지만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름 그대로 친근한 이웃 소년들 마냥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엔 소속사 대표인 지코의 존재가 큰 요소로 적용한다. 그룹 블락비 시절부터 수려한 랩과 멜로디를 적절히 버무리면서 대중들의 든든한 지지를 얻어왔던 지코가 만든 신인이라는 점도 보이넥스트도어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돌아버리겠다', 'One and Only', 'Serenade' 단 3곡 뿐이지만 싱글 음반 수록곡 모두를 '타이틀곡'으로 정할 만큼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친 연습량이 곳곳에 녹아 있는 보컬-랩-댄스 퍼포먼스에선 탄탄한 기본기가 감지된다. 지코의 이름값이 결코 허투루 활용되지 않았음을 멤버들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하이브의 일본 그룹 앤팀, 한국 시장 역진출
 
 지난 18일 한국 언론 대상으로 미디어 쇼케이스를 가진 앤팀

지난 18일 한국 언론 대상으로 미디어 쇼케이스를 가진 앤팀 ⓒ HYBE LABELS JAPAN

 
케이팝 기획사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직접 중국, 일본에 특화된 별도의 그룹을 데뷔 시키는 것이 최근 몇년 사이의 흐름이었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삼은 NCT 도쿄 SM, 걸그룹 니쥬(NiziU)를 안착시킨 JYP를 비롯해서 하이브 역시 이러한 방식을 택해 일본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정식 데뷔한 앤팀(유마-후마-케이-죠-하우아-타키-의주-니콜라스-마키)은 기존 그룹 엔하이픈 데뷔 프로젝트였던 엠넷 <아이랜드> 참가자 4명과 별도의 오디션 < &Audition - The Howling >으로 선발된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인 멤버는 단 1명 뿐이고 대부분 일본인 멤버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이 팀의 주 목표는 일본 시장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난주 공개된 두번째 미니 음반 < First Howling : WE >로 한국 시장에 적극 홍보를 시작하면서 결코 일본에서의 활동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타이틀 곡 'Fireworks', 복고풍-위켄드의 분위기를 물씬 담은 'Scent of You'의 한국어 버전을 신보에 수록했을뿐 아니라 약 3주에 걸쳐 국내 음악방송 출연도 공언한 상태다.

현지 로컬화된 아이돌 그룹이 한국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결코 드문 사례가 아니지만 앤팀처럼 지속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다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J팝이냐, K팝이냐"라는 일각의 정체성 논란 역시 이에 기인한다.  

하지만 일본어 가사라는 점을 배제한다면 다분히 친숙한 사운드와 멜로디 라인 전재로 이질감을 툭 털어내 버린다. 특히 이들 트랙의 한국어 버전은 그냥 한국 가수들의 음악 그 자체나 다름이 없을 정도다. 일본을 염두에 둔 그룹의 한국시장 역진출은 그래서 더 큰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알 유 넥스트?' 르세라핌, 뉴진스 이어 대형 걸그룹 예고
 
 '알유넥스트?' 포스터

'알유넥스트?' 포스터 ⓒ 빌리프랩

 
당초 하이브는 엠넷과의 협업으로 <아이랜드> 시즌2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엔 보이그룹 대신 걸그룹 데뷔라는 틀을 잡고 2022년 하반기 정도 방영을 목표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대신 하이브는 JTBC와 손잡고 <알유넥스트?>를 제작하기로 했다.  

케이팝 시장에서 엠넷 만큼의 글로벌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YG와의 협업으로 <믹스나인>, <보석함>을 방영한 채널이라는 점에선 어느 정도 이해되는 선택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프로그램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은 <아이랜드> 때와 크게 차이가 없다. 대선배 아이돌들이 각각 MC(소녀시대 수영), 타이틀곡 가창(미쓰에이 수지)에 나서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3년 전 <아이랜드>가 40여 명 이상의 하이브 소속 연습생 및 기타 외부 참가자들로 구성된 데 반해 이번 <알유넥스트?>는 22명으로 무척 단촐해졌다. 반면 이들의 소속사가 지난해 르세라팜과 뉴진스를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던 하이브라는 점에서 기대감 만큼은 변함없어 보인다.

특히 앞선 오디션 <아이랜드>가 데뷔조 그룹 엔하이픈 뿐만 아니라 앤팀까지 탄생시키는 파급력을 보여준 바 있어 이번 프로그램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하이브 앤팀 보이넥스트도어 알유넥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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