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던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박장식
고교·대학 선수들이 처음으로 프로야구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지난 6일 열린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선수들은 물론 감독까지도 자신의 학교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고교야구와 대학야구의 자존심을 가르는 열띤 승부를 펼쳤는데, 대회는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이날 대회 자체가 결과보다 중요했다. 고교·대학 선수들이 야구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야구 관련 매체 등을 통해 팬들의 관심을 받은 사례는 있지만, 이렇게 정식경기를 통해 자신의 플레이를 가감없이 펼쳐 보이며 주목받은 것도 처음이었기 때문. 선수들 역시 이날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운 듯한 모습이었다.
MVP를 수상한 전다민(강릉영동대)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3루타를 쳐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현장을 찾은 스카우트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올스타전이 끝난 후 선수·코칭스태프를 만났다.
"맘에 드는 선수들 많이 보이더라"
충암고등학교 이영복 감독은 올스타전 고교 선수들의 사령탑으로 대전야구장을 찾았다.
이영복 감독은 "대학 선수들에 비해서 고등학생 선수들이 체구가 덜하지 않느냐. 그렇지만 두 팀이 좋은 시합들을 해 줬다"며 "투수들을 모두 기용해야 하니 '한 선수를 길게 썼으면 이겼을텐데..' 싶기도 했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마지막 이길 고비를 못 넘어서인지, 연장까지 가서 사이좋게 비겼다. 오히려 오늘 게임에서 '이기고 지고'가 없어 더 뜻깊었다"면서도 "다음 해 경기 때 승부를 보라는 뜻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이 감독은 오는 9월 대만에서 열리는 U-18 야구 세계선수권에 나설 옥석을 가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마음 속으로는 몇몇을 눈여겨서 보고 있다. 물론 주말리그나 청룡기, 전국대회를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오늘 경기를 통해 마음에 드는 선수들을 많이 발견해 좋았다"라고 말했다.
"프로 야구장 처음 경험...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