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아트시네마 내부
소소아트시네마 제공
소소아트시네마는 공적 지원 없이 소소필름협동조합이 만든 민간 극장이라는 의미가 크다. 2016년 소소유랑극장협동조합 이름으로 생겨난 이후 대전아트시네마와 연계해 워크숍과 영화 강좌 등을 진행해 왔다. 대전아트시네마를 중심으로 직원과 관객, 관객과 관객이 쌓은 유대가 조합을 결성했고, 또 하나의 새로운 극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지난겨울 극장을 만들자는 결의를 한 뒤 조합원 열 명이 기본 출자를 통해 장소 임대계약을 했고, 조합원 34명, 펀딩자 79명 등 총 113명이 극장 설립에 참여했다. 꽤 속도감 있게 극장이 만들어졌다. 그만큼 관객들의 열망이 극장에 배어있는 것이다. 소소필름협동조합 서명선 이사장은 개관식 인사말을 통해 "관객의 한 사람으로 개관을 축하한다"며 극장의 의미를 강조했다.
경쟁 극장의 등장과도 같지만, 소소필름협동조합의 토대였던 대전아트시네마 강민구 대표는 소소필름협동조합에 출자했고 조합원의 한 명으로서 자기 일처럼 개관 준비를 도왔다. 대전아트시네마에 있던 장승미 프로그래머는 5월부터 소소아트시네마로 옮겨왔다.
강민구 대표는 "처음에는 새로 독립예술영화관을 만든다는 것에 회의감도 들었으나, 지금 같은 때 시민들의 출자와 후원으로 만들어지는 극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조금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포스트 대전아트시네마 세대들을 위한 기획"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협력적인 독립예술영화관으로 함께 지역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사업을 견실히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역 영화문화 발전을 위한 일에 힘을 모을 것이며, 오랜 시간 누적돼 온 극장 운영 경험을 소소아트시네마에 전수하겠다는 자세였다.
개관식에 참석한 20대 남성 관객은 "대학 시절부터 예술영화를 즐겨보려 다녔는데, 시설 좋은 극장이 생겨서 관객 입장에서는 너무 좋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소소필름협동조합은 "소소아트시네마는 그동안 영화관이 없었던 대덕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대전 안에서도 존재하는 문화향유의 편차를 줄이고, 영화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만날 문화·사회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개관 인사를 전했다.
▲소소아트시네마 개관 기념 영화제 '소소한오프닝'소소아트시네마 제공
한편 소소아트시네마는 개관을 알리고 예술·독립영화의 또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제 '소소한 오프닝'을 6월 4일까지 개최한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1968), 대만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2015)의 명작을 비롯해 홍진훤 감독 <멜팅 아이스크림>(2021), 임오정 감독 <지옥만세>(2022) 등 독립영화 신작 등을 상영한다.
6월 2일에는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대전영화포럼'을 통해 지역 영화관들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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