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2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제주도의 한 다견 가정을 찾았다.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전원주택, 그곳에 살고 있는 보호자 부부는 무려 17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었다. 현관문이 열리자 넓은 정원을 향해 끊임없이 뛰쳐나오는 비숑들의 행렬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장관이었다. 역대급 다견 가정인 만큼 그 안의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도는 짱순이와 짱돌이로부터 시작됐다. 둘은 6마리의 새끼(장군, 이월, 삼월, 사월, 오월, 유월)를 낳았고, 오월이와 행복이 사이에서 2마리의 새끼(새별, 오름)가 태어났다. 또, 유월이와 행복 사이에서 4마리의 새끼(다솜, 다온, 다한, 다빈)가 탄생했다. 여기에 봄과 믹스견 사랑이가 추가됐다. 처음에는 입양 보내는 것도 고려했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분양을 포기했다고 한다.
17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비숑 알람과 함께 정신 사나운 하루 일과가 시작됐다. 집 안을 가득 채운 비숑들 때문에 잠시도 조용할 틈이 없었다. 식탁 위까지 올라오는 비숑들 때문에 보호자들은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빠 보호자는 그런 반려견들을 훈육하기보다 뽀뽀를 해주며 예뻐했다. 견습생으로 참여한 배우 문희경은 이 부분을 지적했다.
엄마 보호자는 반려견들을 위한 공간을 분리해서 집을 설계했지만 따로 두면 난리가 나는 통에 안락한 삶을 꿈도 꿀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아빠 보호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반려견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고 못박았다. 그는 집에서 소변 테러를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미용 자격증과 행동 교정사 자격증을 취득했음에도 따로 교육은 시키지 않고 있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입질이 심한 녀셕들(삼월, 오월, 짱순)이 있는데, 한 마리가 물면 다른 비숑들도 따라서 입질을 했다. 실제로 물림 사고도 발생한 적이 있었다. 강형욱은 이를 '군집 본능'이라 설명했다. 또, 유기견 봄이가 집단 폭행의 피해를 당하고 있었다. 입양한 지 몇 개월 안 됐을 때 공격을 당해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약한 탓에 자주 공격 대상이 됐던 것이다.
"위험한 행동인 게, 보호소(또는 다견 가정)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하나 있어요. 한 마리를 안아서 예뻐하다가 내려놓는 순간 집단 폭행을 당해요." (강형욱)
내부 상황을 살피기 위해 먼저 방문했던 문희경은 봄이가 자꾸 다가와서 예뻐해 줬더니 다른 개가 노려본 상황을 설명했다. 강형욱은 봄이의 행동이 애교가 아니라 'Help me'라며 한 마리에 대한 편애는 집단 폭행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호자 부부가 굉장히 잘못된 방식으로 기르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대급 다견 가정과의 상담을 앞둔 강형욱은 어떤 솔루션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
"절대 행복한 집 아냐"... 사랑이가 짖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