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으로 2군에 다녀온 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된 SSG 문승원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온 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된 SSG 문승원 ⓒ SSG랜더스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선발로 활용하고도 나머지 3명의 선발 투수 자리를 국내 투수들로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팀이 다수다.

FA 시장에서도 전문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의 가치는 선발 투수와 비교해 떨어진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가 참패를 거듭하는 이유도 선발 투수 육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SG 랜더스의 베테랑 우완 정통파 투수 문승원은 선발로서의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경우다. 문승원은 2021시즌 종료 후 5년 총액 55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동료 박종훈(5년 총액 65억 원)과 함께 KBO리그 사상 최초로 체결했다. 

다년 계약에 사인했던 당시 문승원은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었다.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가기 전에 SSG 구단이 문승원을 붙잡은 셈이었다. 물론 문승원이 재활을 마치고 선발 투수로 롱런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계약 규모였다.

※ SSG 문승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SSG 문승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SG 문승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7월 문승원은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이미 꽉 차 팀의 약점인 불펜으로 보직이 결정되었다. 복귀 후 23경기에 등판한 문승원은 1승 1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1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38으로 세부 지표의 부진을 숨기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이 풍부한 경험을 활용할 것이라 믿고 한때 마무리의 중책을 맡기기도 했으나 투구 내용이 불안해 안착에 실패했다. 지난해 SSG는 정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구단 인수 후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해 문승원의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올 시즌 문승원은 선발 투수로 시즌을 출발했다. 재활을 마친 뒤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해 익숙했던 원래 보직으로 돌아갔기에 팔꿈치 수술 이전의 면모를 되찾을 것이라 예상되었다. 하지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43 피OPS 0.947로 저조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SSG 문승원

팔꿈치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SSG 문승원 ⓒ SSG랜더스

 
5월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문승원은 열흘 만인 12일 1군에 복귀했으나 선발진에서 밀려나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로메로를 대체하는 새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아직 1군에 합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부동의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맥카티, 언더핸드 박종훈, 영건 오원석과 송영진만으로도 SSG의 선발 로테이션은 빈자리가 없다. 부진한 문승원이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을 수 없는 형국이다.

문제는 문승원이 바뀐 보직에서도 난조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펜 투수 전환 후 3경기에서 매 경기 실점해 안정감을 입증하지 못했다. SSG 불펜은 각성한 마무리 서진용과 베테랑 셋업맨 고효준, 노경은까지 필승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부진한 문승원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 그렇다고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 투수가 추격조를 맡는 모양새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문승원의 다년 계약 규모를 감안하면 선발 투수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해야만 ‘오버 페이’ 논란이 불거지지 않을 것이다. 불펜으로 전환된 문승원이 명성에 걸맞은 투구 내용을 되찾아 SSG의 통합 2연패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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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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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SG랜더스 문승원 김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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