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킨>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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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에 떨어졌는데 백인 남성인 케빈과 흑인 여성인 데이나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한다. 개인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상황은 누군가에게는 공포,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된다. 언제 돌아갈지 몰라 같이 붙어 있기 위해 케빈은 데이나를 자신의 몸종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하며 방에 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데이나는 주인 책을 읽었다거나, 복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찍을 맞아 등이 찢기는 고통을 참아야 했다. 반면, 케빈은 호화 생활은 물론 한가롭게 피아노를 치며 재능을 인정받는다.
데이나는 물에 빠져 죽어가던 루퍼스, 나무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루퍼스, 화재 사건으로 죽기 직전의 루퍼스를 살뜰히 구해낸다. 루퍼스가 성장하며 맞는 위기의 순간에 나타났다가 며칠, 몇 주일, 몇 년씩 살다가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데이나는 악마, 마녀가 되어버린다.
또한 살아남기 위해 더욱 단단해져야만 한다. 농장주이자 루퍼스의 아버지 와일린(라이언 콴튼)의 폭력과 어머니(게일 랜킨)의 시샘을 견뎌야만 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차별과 혐오를 보고도 묵인해야 한다. 대들거나 섣불리 개입했다가는 죽음을 면치 못했다. 되도록 욱하는 성질을 죽이고, 탐색하고 싶은 호기심을 억누르고, 비통하지만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21세기에서 온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여성은 19세기의 복종과 체념에 점차 익숙해져만 간다.
시즌 2를 간절히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