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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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채나물이 잔반으로 많이 나오는 걸 확인했던 백종원은 숙주나물로 대체했다. 손님의 피드백을 즉각 반영하며 장사 2일 차 준비를 모두 마쳤다. 과연 역습은 성공할 수 있을까. 문을 연 지 10분이 지나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자, 백종원은 초조함을 감추기 위해 루틴에 몰두했다. 손님이 없고 불안할 때는 무언가를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잠시 후,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유동 인구가 적어 고요하기만 했던 월요일과 달리 화요일의 거리는 활기가 넘쳤다. 천막 설치도 효과가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손님들은 영상을 시청하며 쌈밥을 먹는 방법을 배우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메인 홀이 가득차자 직원들도 흥이 났다. 부족한 반찬들도 생겨났다. 어제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었다.
백종원은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맵기를 달리해서 제육볶음을 요리했다. 간장 제육볶음을 해달라는 주문도 있었고, '덜 짜게'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식의 도시 나폴리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곳에는 주식인 파스타만 해도 종류가 300가지 이상이나 됐고, 식당에서는 선호도에 따라 면을 익히는 시간까지 선택이 가능했다.
이를 '입맛이 까다롭다'고 본다면 어찌 장사를 할 수 있겠는가. 취향에 따른 요구가 자연스러운 곳인 만큼 손님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백종원도 기꺼이 주문에 따라 요리에 임했다. 그렇다면 한국식 커피, 그러니까 '다방 커피'에 대한 나폴리 손님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낯설어 할 것 같은 예상과 달리, 손님들은 '인삼 커피' 같다는 평가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