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올림픽 진출권을 확정지은 아티스틱 스위밍의 이리영-허윤서 선수. 왼쪽이 허윤서 선수, 오른쪽이 이리영 선수.

12년 만의 올림픽 진출권을 확정지은 아티스틱 스위밍의 이리영-허윤서 선수. 왼쪽이 허윤서 선수, 오른쪽이 이리영 선수. ⓒ 박장식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이 12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출전권을 따낸 주인공은 이리영·허윤서 듀오다.

대한수영연맹은 12일 이리영(부산수영연맹)과 허윤서(압구정고)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2024 도하 수영 세계선수권대회 듀엣 프리와 듀엣 테크니컬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내며 올림픽으로 향하는 티켓을 당당히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12년 전 런던 올림픽 때 박현선과 박현하 자매가 출전했던 이래 도쿄 대회까지 올림픽 출전을 이뤄내지 못했던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당시에는 종목 이름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었던 시절이었다. 이리영·허윤서 듀오는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로서 당당히 파리 무대를 밟게 되었다.

좁은 문 뚫고... 꿈꾸던 무대 밟았다

아티스틱 스위밍의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던 이번 도하 수영 세계선수권은 듀엣 종목에만 나섰던 대한민국 아티스틱 스위밍에게 도전과 다름없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지 못했던 단체전 출전 결과에 따라, 그리고 대륙별 선수권대회 결과에 따라 배정된 남은 출전권을 가져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대로였으면 도하 세계선수권에 배정된 티켓은 3개. 원래는 듀엣 종목에서 24장의 출전권이 있던 것이 18장으로 줄면서 티켓을 구하는 방법이 난감해졌다. 특히 10장은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한 국가에 우선 배분되고, 대륙별 선수권대회 우승 국가 5장에 배분을 끝내면 3장밖에 남지 않았다.

다행히도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한 국가와 대륙별 선수권대회 우승 국가가 겹쳤다. 그렇게 되면서 이번 도하 수영 세계선수권에는 여섯 장의 티켓이 남게 되었다. 이리영과 허윤서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집중하기 위해 도하 대회에서는 솔로 종목에 출전하지 않는 등 강수도 두었다.

선수들의 노력은 도하에서 쓴 새 역사였다. 지난 5일 열린 도하 세계선수권 듀엣 테크니컬 결승에서 이리영·허윤서 듀오는 예술 점수 89.5000점과 수행 점수 115.0667점을 합한 총점 204.5667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2007년 듀엣 경기를 프리와 테크니컬로 나눈 이후 한국 선수가 써낸 최고의 기록이었다.

이리영·허윤서 듀오는 8일 열린 듀엣 프리에서도 한국 첫 기록을 썼다. 듀엣 프리 종목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한 이리영·허윤서는 예술 점수 77.7000점과 수행 점수 135.8979점을 합한 213.5979점으로 10위를 기록, 한국 최초 기록을 연달아 써냈다. 

그런 한국 첫 기록을 연달아 써낸 끝에 12일 올림픽 티켓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이리영과 허윤서. 특히 이리영은 리우 올림픽으로의 도전을 시작한 이후 두 번의 쓴 맛을 봤지만, '삼고초려' 끝에 드디어 생애 첫 번째 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아쉬웠던 항저우... 올림픽 위한 반등 기회 되었다

사실 지난해 열렸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쉬운 4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던 이리영·허윤서 듀오. 특히 선수들 본인 역시 경기 내용에 만족했지만 베이스 마크(최저점)을 받는 등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아쉬움을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며 다짐했었다. 

허윤서 선수는 항저우에서의 경기를 마친 직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정말 아쉬운 점 없도록 후회없이 경기하고 싶고, 파리 올림픽 티켓까지 따서 파리에서도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는 목표를 넌지시 드러내기도 했고, 이리영 선수 역시 "항저우를 통해 동기부여를 얻었다"며, "정확하게 연습하고 준비하겠다"며 곱씹기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아쉬움에 좌절하지 않고 넉 달 만에 올림픽 출전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만든 이리영·허윤서 듀오. 허윤서 선수는 자신의 SNS에 "머릿속으로만 그려보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파리에서의 길이 쉽지만은 않다. 아티스틱 스위밍 최강국 러시아가 불참했지만, 일본과 중국, 우크라이나 등 수준 높은 국가들이 올림픽 본선에서도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극복 드라마를 써낸 선수들에게 이번 올림픽 역시 또 다른 도약의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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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영 허윤서 아티스틱스위밍 2024파리올림픽 세계수영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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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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