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세라세라스틸컷
반짝다큐페스티발
은둔청년 자활, 왜 이토록 어려운지
제1회 반짝다큐페스티발에서 만난 영화 <케세라세라> 이야기다. 정리건 감독이 2020년 제작한 다큐로, 은둔청년들의 자활을 돕는 단체가 예산을 따내려 노력하는 내용을 담았다. 가뜩이나 부족한 지원은 줄어만 가고 그나마도 은둔청년에겐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다.
영화는 크게 두 가지에 집중한다. 하나는 서울 정릉에서 공동체생활을 하는 은둔청년들의 모습을 비추는 것이다. 각양각색의 이유로 방 안에 틀어박혔던 이들이다. 수많은 어려움 끝에 마침내 집 밖에 나서게 된 이들이 제 경험을 살려 같은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은둔한 것도 경험이 되어 먼저 은둔한 이가 현재 은둔한 이의 어려움을 돌보니 공동체생활이 곧 치유며 연대의 장이 된다.
고립했고 은둔했던 이들이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제 상처를 드러내어 다른 이의 결핍을 메운다. 음악과 사진, 무엇이라도 매개가 될 수 있다. 누군가는 다른 이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음악이며 사진을 배우고 가르쳐 서로에게 힘이 된다. 기회와 공간과 의지만 있다면 갇혀 있는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음을 이 영화가 관객 앞에 펼쳐보인다.
영화가 집중하는 다른 한 가지는 지원이다. 공동체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당연히도 돈이 든다. 함께 살아가는 공간인 셰어하우스와 사회적응을 배워나가는 터전인 카페 모두 유지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코로나19 까지 닥쳐오니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K2의 살림살이가 더욱 궁핍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