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이던 1997년 패션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전지현은 1998년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후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과 드라마 <해피 투게더>에 차례로 출연했다. 당시만 해도 전지현은 잡지모델로 시작해 배우로 활동범위를 넓힌 많은 10대 유망주들 중 한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지현은 1999년 한 편의 프린터 CF를 통해 '밀레니엄 CF요정'으로 떠오르며 연예계에서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2000년 영화 <시월애>에서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전지현은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서울에서만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형홈런'을 날렸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물론 <엽기적인 그녀>는 1990년대 후반 PC통신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설을 원작으로 코미디와 멜로가 적절히 섞인 잘 만든 상업영화였다. 하지만 전지현의 '스타파워'가 없었다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긴 힘들었을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처럼 대세스타 한 명이 영화 한 편의 흥행을 책임지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 2013년에 개봉해 전국 7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이변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던 이 영화 역시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 배우가 흥행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2010년대 초반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수 많은 팬들을 몰고 다녔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이 그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