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쌍천만 배우'가 된 마동석은 데뷔 초만 해도 퍼스널 트레이너 출신의 엄청난 피지컬을 앞세운 '파워 캐릭터'에 특화된 배우였다. 하지만 2011년 <범죄와의 전쟁>과 2012년 <이웃사람>을 통해 '힘만 쎈' 캐릭터를 넘어 관객들에게 친근한 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부산행>과 2017년 <범죄도시>로 다정한 남편과 친절한 이웃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연기파 배우 게리 올드먼에게 떠오르는 첫 번째 이미지는 역시 <레옹>의 부패한 형사 노먼 스탠스필드다. 특히 마틸다 가족을 찾으며 복도에서 마약을 흡입하는 스탠스필드의 등장신은 관객들에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후 <에어 포스 원>의 테러리스트, <제5원소>의 무기상인 역으로 악역 이미지를 굳히던 올드먼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 청렴한 경찰청장 제임스 고든을 연기하며 관객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평소 이미지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을 '반전매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반전매력은 배우들뿐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큰 눈을 깜빡 거리는 귀여운 반려동물에서 온 마을을 혼란에 빠트리는 무서운 요괴로 돌변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조 단테 감독의 판타지 공포 영화 <그렘린>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