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MBC
 
MBC <놀면 뭐하니?>가 다시 한번 음악 예능 돌입을 예고했다. 지난 25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에선 지난주에 이어 '진도준하 납치사건'편과 더불어 새 기획을 놓고 제작진과 유재석의 만남이 소개되었다. 이날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대목은 추격전+추리극 형식으로 꾸며진 '진도준하'편이 아니라 후반부에 짧게 다뤄진 '유재석의 은밀한 취미생활'(?)이었다.  

​이번 촬영이 이뤄진 날은 평소 <놀면 뭐하니?>이 제작되는 목요일이 아닌, 지난 20일 <런닝맨> 촬영을 끝낸 직후였다. 담당 PD의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남을 갖게 된 유재석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의구심 속에 만남을 진행했다. 이어 제작진은 제보를 받은 것이 있다면서 휴대폰 속 영상 하나를 그에게 내밀었다. 

이를 본 유재석은 화들짝 놀라면서 "이걸 또 어디서 입수했어"냐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유재석과 후배들인 하하, 양세형, 광희, 조세호, 남창희, 유병재가 단체로 틴탑의 'To You' 퍼포먼스를 펼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 댄스 동영상은 과연 <놀면 뭐하니?>의 새로운 음악 아이템의 출발점이 되는 것일까?

3년전 몰래 준비했던 유재석과 후배들의 단체 댄스
 
 지난 2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MBC
 
​과거 2016년 <무한도전> 당시 EXO와 함께 'Dancing King'을 태국 합동 공연으로 선보인 적이 있었지만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영상은 그동안 방송에서도 소개된 적 없는 미공개 내용이었다.  유재석과 예능 후배들은 어떤 이유로 열심히 댄스 연습에 몰두했던 것일까?  

​당사자의 설명에 따르면 그들이 한참 땀 흘리며 춤을 췄던 시기는 2020년 7월 무렵이었다. 당시 코로나 여파로 방송 제작이 1-2주씩 중단되는 일이 늘어나면서 시간이 생기자 그냥 "우리끼리 뭐 하나 해보자"라는 큰 목적 없이 사비를 털어 연습에 몰두했다고 한다. 추석 정도 공개를 목표로 방송이건 어디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자는 정도였지만 이 소박한 프로젝트는 완결을 보지 못했다. 

"(양)세형, (조)세호, (황)광희, 하하 같은 경우 <무한도전>을 했던 멤버였지 않나. 그런데 갑작스럽게 끝나면서 저희도 갑작스러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늘 그런 미안함과 고마움이 있었다"

​유병재가 밀착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 자가 격려에 돌입하는 등 완전체 촬영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론 흐지부지 끝이 났고 본인들도 한동안 잊고 있었던 기획이었다. 이 영상 깜짝 공개와 더불어 제작진은 '탑100 귀' 유재석이 소장중인 '소문 무성' 데모곡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의문의 유재석 소장 데모곡, 누가 부를까?
 
 지난 2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MBC
 
유재석이 자신의 휴대폰에 보관중인 음악은 지난해 11월 그의 소속사 안테나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뜬뜬의 웹예능 <핑계고> 1회를 통해 그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런닝맨> 동료 지석진과의 대화 도중 유재석은 곡을 입수하게된 경위를 설명했고 그와 함께 이어폰으로 나눠 들으면서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키운 바 있었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바로 이 음악을 들려줄 수 없겠냐는 부탁을 하게 되었다. 완강히 거부하던 유재석이었지만 간곡한 부탁에 그는 휴대폰 볼륨을 높여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방송에선 보컬이 제외된 반주 음원(MR)만 소개되었지만 현장에선 여성 보컬이 담긴 데모곡을 들려줬고 복고풍 사운드를 담은 이 버전은 제법 좋은 호응을 얻었다.  

어느 음악의 히트 가능성을 콕콕 집어내기로 유명한 그에게 전달된 이 음악은 주변에선 반신반의 반응이 쏟아졌지만 유재석은 "그렇다면 내가 사겠다"고 나서면서 곡을 얻게 된 것이다. 일단 현장에선 '주주 시스터즈' 이미주, 박진주가 부르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 속에 제작진과 유재석은 이번 녹화 때 구체적으로 의견을 나눠보기로 한다. 그리고 소개된 다음주 예고편에선 '땡처리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JS로 등장한 유재석이 연습생 신분으로 강등된 <놀면 뭐하니? 멤버들과 조세호-유병재-황광희-남창희와의 본격 댄스 경쟁을 소개되었다.  

또 다시 음악 예능... 양극단의 반응
 
 지난 2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MBC
 
​본격적인 내용은 다음주 본 방송을 통해 구체적으로 전해지겠지만 일단 예고편에선 <놀뭐> 연습생들과 일명 <호빗> 연습생 사이 서버이벌 배틀을 통한 센터 경쟁이 소개되었다. 사실상 음악 예능으로의 귀환을 알린 셈이었다. 이를 두고 시청자 사이 의견은 제법 갈리는 편이다.  

​유재석 1인 체제 --> 5인 --> 7인 체제로의 변화 및 담당 PD 교체 등 햇수로 벌써 2년이 지났지만 그 사이 프로그램의 위상, 인기는 이전과 거리감이 있는 상태다. 다양한 소재로 매주 찾아오고 있지만 재미의 강도 측면에선 기복이 심한데다 화제몰이가 된 방영분도 예전에 비해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결국 지난해 여성 보컬그룹 프로젝트 'WSG워너비'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음악 예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무한도전> 시절부터 <놀면 뭐하니?>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가장 잘해왔던 소재가 음악 분야 였음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선택이지만 한편으로는 "또?"라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WSG워너비'편이 좋은 음원 성적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인기는 이전 같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땡처리 엔터테인먼트'편은 지난해 대비 탄탄한 사전 기획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 2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MBC
 
이런 양 극단의 시각은 현재 <놀면 뭐하니?>의 아슬아슬한 입지와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개개인만 놓고 보면 재능 있는 인물들로 멤버들을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탄탄한 자리를 굳히지 못하는 점은 깊이 생각해 볼 점인 것이다. 

과거 <무한도전>에겐  '아이스원정대'가 전환점이 되었고 <런닝맨> 역시 조기 종영 위기에서 이뤄진 태국 촬영부터 반전을 이룬데 반해 지금의 <놀면 뭐하니?>로선 이에 견줄만한 방영분이 없는 실정이다. 이를 고려할때 새롭게 준비한 '땡처리 엔터테인먼트' 편은 고육지책 또는 분위기 반전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후자의 결과로 이어지기 위한 묘책이 요즘의 <놀면 뭐하니?>에는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놀면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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