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승수만 놓고 보면 2022년의 이민호(LG 트윈스)는 훌륭한 투수였다. 지난해 이민호보다 많은 승리를 챙긴 국내 투수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15승), 나란히 13승을 거둔 김광현(SSG 랜더스),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위즈)까지 네 명에 불과했다.
덕분에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이민호까지 선발진에 10승 투수가 세 명이나 포진된 LG는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LG 선발진은 그 어떤 팀도 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승수로만 투수를 평가하는 시대는 한참 지났다. 다승 이외의 지표까지 살펴보는 팬들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12승 투수'라는 점을 제외하면 이민호의 2022년은 내용 면에서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