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2023년 2월 4일 잉글랜드 중부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2023년 2월 4일 잉글랜드 중부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있다.AFP / 연합뉴스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전반전도 다 못 뛰고 그라운드를 벗어나야 했지만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 발판을 놓은 황희찬을 향해 3만 1664명 홈팬들의 박수는 뜨거웠다. 마침 상대 팀이 2019-2020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었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리버풀 FC이기에 그 의미는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우리 시각으로 5일(일) 오전 0시 잉글랜드 울버햄튼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와의 홈 게임을 3-0으로 이기고 순위를 15위(20점 5승 5무 11패)까지 끌어올리며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황희찬, 날카로운 공간 침투로 자책골 얻어내

게임 초반 분위기는 홈 팀 울버햄튼이 주도했다. 그 중심에 선 황희찬이 듬직한 역할을 해낸 것이다. 4분도 안 되어 동료 공격수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주더니 곧바로 1분 뒤에는 자신이 직접 공간 침투를 단행한 것이다. 

리버풀 FC 수비수들이 만든 오프 사이드 함정을 기막히게 무너뜨리며 오른쪽 끝줄 앞까지 파고든 황희찬이 지체없이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는데, 이 공이 리버풀 수비수 요엘 마티프 다리에 맞고 왼쪽 기둥을 스친 바람에 골 라인을 넘어 들어간 것이다. 알리송 골키퍼가 공을 걷어내기는 했지만 이미 공은 골 라인 안쪽에 떨어진 뒤였다.

강등권까지 내려가 있는 울버햄튼에게 찾아온 행운의 골을 황희찬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회가 울버햄튼에게 찾아왔다. 12분, 오른쪽 측면 프리킥 세트 피스 기회에 집중한 세컨드 볼 상황이었다. 막시밀리안 킬먼의 헤더 슛이 리버풀의 새 멤버 코디 각포의 몸에 맞고 떨어졌는데 이 기회를 크레이그 도슨이 오른발로 놓치지 않은 것이다. 

곧바로 리버풀 FC가 만든 역습 상황에서 골잡이 다르윈 누녜스의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가 날아왔지만 홈 팀 골키퍼 호세 사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만났던 우루과이 골잡이 누녜스는 후반전에도 결정적인 만회골 기회를 잡았지만 울버햄튼 골문을 지키고 있는 호세 사의 순발력 앞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하지만 울버햄튼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 39분 오른쪽 옆줄을 따라 공간 침투를 시도하던 황희찬이 전력 질주를 하다가 갑자기 멈추며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진 것이다. 햄스트링이 올라온 것이 분명했다. 안타깝게도 황희찬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겨우 걸어나갔고 42분에 아다마 트라오레가 대신 들어왔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71분에 주장 후벵 네베스의 쐐기골이 들어간 것이다. 황희찬 대신 들어간 아다마 트라오레의 패스 타이밍이 기막히게 맞아떨어진 덕분이었다. 

갈 길 바쁜 리버풀 FC 입장에서 강등권 탈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버햄튼에게 완패한 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코디 각포-다르윈 누녜스-모하메드 살라' 조합은 잘 어울리지 못했고, 후반전 중간에 교체 멤버로 조던 헨더슨과 제임스 밀너가 들어갔지만 뾰족한 수를 찾아내지 못했다. 9위 자리를 첼시 FC에게 내주고 10위까지 밀려난 것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이제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일주일 뒤에 최하위 사우스햄튼과 만나기 위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으로 찾아가야 하지만 햄스트링을 다친 황희찬의 빈 자리가 걱정이다. 10위 리버풀 FC는 14일(화)에 안필드에서 열리는 머지사이드 더비로 18위 에버턴 FC를 만나야 한다. 에버턴이 이번에 램파드 감독을 경질하고 션 다이치 감독을 데려오자마자 선두 아스널 FC를 1-0으로 이겼기에 리버풀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결과
(2월 5일 오전 0시, 몰리뉴 스타디움-울버햄튼) 

울버햄튼 원더러스 3-0 리버풀 FC [득점 : 요엘 마티프(5분,자책골), 크레이그 도슨(12분), 후벵 네베스(71분,도움-아다마 트라오레)]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현재 순위표
1 아스널 FC 50점 16승 2무 2패 45득점 17실점 +28
2 맨체스터 시티 45점 14승 3무 3패 53득점 20실점 +33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2점 13승 3무 5패 34득점 26실점 +8
4 뉴캐슬 유나이티드 40점 10승 10무 1패 34득점 12실점 +22
5 토트넘 홋스퍼 36점 11승 3무 7패 40득점 31실점 +9
6 브라이튼&호브 알비온 34점 10승 4무 6패 38득점 27실점 +11
7 브렌트포드 33점 8승 9무 4패 35득점 28실점 +7
8 풀럼 FC 32점 9승 5무 8패 32득점 30실점 +2
9 첼시 30점 8승 6무 7패 22득점 21실점 +1
10 리버풀 29점 8승 5무 7패 34득점 28실점 +6
11 아스톤 빌라 28점 8승 4무 9패 25득점 31실점 -6
12 크리스탈 팰리스 24점 6승 6무 9패 19득점 29실점 -10
13 레스터 시티 21점 6승 3무 12패 32득점 37실점 -5
14 노팅엄 포레스트 21점 5승 6무 9패 16득점 35실점 -19
15 울버햄튼 원더러스 20점 5승 5무 11패 15득점 30실점 -15
16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19점 5승 4무 12패 18득점 26실점 -8
17 리즈 유나이티드 18점 4승 6무 9패 26득점 33실점 -7
18 에버턴 18점 4승 6무 11패 16득점 28실점 -12
19 본머스 17점 4승 5무 12패 19득점 43실점 -24
20 사우스햄튼 15점 4승 3무 14패 17득점 38실점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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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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