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 록에 전위적, 실험적 요소를 더한 하위 장르 아트 펑크. 뉴욕 출신 록 밴드 텔레비전의 1977년 작 < Marquee Moon >은 역설적 두 단어의 결합으로 파생된 이 장르의 명반으로 꼽힌다. 펑크의 신작로를 건설한 텔레비전의 음악적 두뇌 톰 벌레인이 지난 23일 세상을 떠났다. 장기하와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 등 그를 존경했던 많은 후배 뮤지션들이 추모의 글을 남겼다.
벌레인의 취향은 텔레비전의 음악색을 결정했다. 1970년대 마일즈 데이비스의 재즈 록 시기에 심취했던 벌레인은 < Marquee Moon >에 재즈의 즉흥성과 변칙성을 심었다.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으로부터 이름을 따온 그답게 자유로운 가사도 전위(前衛)의 발로. 펑크 록으로서 이례적인 10분 길이의 'Marquee moon'은 텔레비전의 음악성을 집약했다. 펑크의 테두리 아래 같은 해에 나온 섹스 피스톨스의 <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와 확연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