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는 OK금융그룹 선수들
한국배구연맹(KOVO)
'에이스' 레오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OK금융그룹 구단이 통산 300서브를 달성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위해 시상식을 개최했다. V리그 역대 5번째 개인 서브 에이스 300개였다. 그러나 한국배구연맹(KOVO)이 외국인 선수에게 기준기록상을 시상하지 않기에 트로피 제작, 시상식 개최 모두 구단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격려를 받고 시작한 레오는 17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강력한 서브를 선보였다. 특히 1세트 11-9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로 두 팀의 격차가 5점 차까지 벌어졌다. 18-13에서 홍상혁의 연속 득점으로 KB손해보험이 추격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질세라 KB손해보험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세트에만 5득점을 올린 황경민, 비예나의 공백을 메운 한국민의 분전으로 힘을 냈다. 여기에 OK금융그룹이 17-21에서 3연속 범실을 기록하며 다소 싱겁게 2세트가 마무리됐다.
3세트는 정반대였다. 세트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인 OK금융그룹이 2세트 패배를 만회했다. 특히 15-12에서 손준영의 서브범실을 시작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 순식간에 6점 차까지 달아났다. KB손해보험의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4세트를 차지한 팀도 OK금융그룹이었다. 20-19에서 신승훈의 서브범실, 전진선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비예나 없이 경기를 치른 KB손해보험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3위 수성으로 한숨 돌린 OK금융그룹, '연승' 필요해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3위 OK금융그룹(12승 10패 승점 36)은 4위 우리카드(12승 9패 승점 32)와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19일 우리카드-현대캐피탈전 결과에 관계없이 당분간 3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게 됐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선수는 역시나 레오다.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24득점을 기록, 공격성공률은 50%였다. 레오와 쌍포를 이룬 송명근(13득점), 8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나타낸 차지환(10득점)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남은 시즌 OK금융그룹의 가장 큰 목표는 '봄배구'다. 3-4위 팀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를 소화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일단 3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최근의 흐름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3라운드에서 2연승을 두 차례나 거둔 것과 다르게 4라운드 들어서 연승 없이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석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좀 더 분발해주길 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4위' 우리카드다. 승점 3점을 추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연승이 필요한 OK금융그룹이 22일 우리카드전에서는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