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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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가 증거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에서, 윤현우는 자신이 진도준 살인사건의 공범이라고 자백하며, 20년 전 김주련과 통화했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진영기가 직접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목소리까지 담겨있었다. 이로써 순양그룹의 경영 승계는 불발되고 궁지에 몰린 오너 일가는 여론의 질타를 견디지 못하고 모두 물러날 것을 선언한다. 병상에 누워있던 진영기는 의식을 찾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순양은 오너일가 대신 전문 경영인이 맡게 됐다.
복수를 마친 윤현우는 오세현과 투자회사 미라클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윤현우는 의식을 잃은 동안 진도준으로 살았던 시간들이 꿈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이젠 안다. 빙의도 시간여행도 아니다. 그건 참회였다. 진도준에 대한 참회, 그리고 나 윤현우에 대한 참회"라고 독백한다. 진도준과 과거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을 되찾은 윤현우의 미소를 끝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다시 태어나서 인생 2회 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를 표방했다. '나를 죽인 가문의 핏줄로 다시 태어난다'는 흥미로운 타임슬립 설정을 바탕으로, 재벌가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KAL기 폭파사건, 서태지 신드롬, 1987년 야권 단일화 실패,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실화들을 조화롭게 녹여내며 방영 내내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재벌가의 하수인 윤현우와 막내아들 진도준이라는 극과 극의 인생을 넘나들며 신분상승에 대한 욕망과 정의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끊임없는 반전과 역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6회라는 짧은 회차와 방영기간 중 카타르월드컵이 겹치는 상황에서도 금토일 주 3회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밀어붙인 것도 대성공을 거뒀다.
원작과 달랐던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