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야카페: 미씽 허니>의 한 장면
(주)케이드래곤
<심야카페: 미씽 허니>(2021)는 <심야카페>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극장판'이다. 메가폰은 <예스터데이>(2002),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2007), <아내가 결혼했다>(2008), <두 여자>(2010)를 감독하고 <심야카페> 시리즈의 시즌2와 시즌3의 연출을 맡았던 정윤수 감독이 잡았다. 그는 "조금 더 성인스러워졌다. 큰 화면을 통해 보여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디테일들을 훨씬 많이 신경을 썼다"고 웹드라마 <심야카페> 시리즈와 극장판 <심야카페: 미씽 허니>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심야카페: 미씽 허니>는 <심야카페> 시리즈의 극장판답게 '자정부터 해 뜰 때까지 문을 여는',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심야카페란 설정이 그대로 이어진다. 요리를 소재로 치유를 묘사한 일본의 만화, 드라마인 <심야식당>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시공간이 초월한다는 환상적 개념을 가미한 작품인 셈이다. 각기 다른 시간대를 사는 사람들이 모인 심야카페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이야기의 중심에 선 인물은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존재 '마스터'다.
매 시즌 '마스터' 역을 열연했던 신주환 배우는 <심야카페: 미씽 허니>에서도 마스터 역을 맡아 심야카페를 찾은 손님들의 사연을 들어준다. 신주환 배우는 "마스터는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남의 이야기를 잘 공감하는지 궁금하다"며 마스터를 다룬 작품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시즌2, 3에서 마스터의 과거가 조금 다뤄진 바 있기에 시리즈를 계속 보았던 사람이라면 분명 마스터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그린 스핀오프를 보고 싶으리라 생각한다.
▲영화 <심야카페: 미씽 허니>의 한 장면
(주)케이드래곤
<심야카페> 시리즈는 부산 소재의 제작사(케이드래곤)가 부산에서 영화 인력을 채용해 부산에서 100% 촬영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김희영 케이드래곤 대표는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에서 1년에 1000명 넘는 영상, 영화전공 졸업생이 나온다. 이중 최소 30%는 부산에서 먹고 살 수 있도록 프로젝트가 진행돼야 한다"며 지역의 인재 육성 시스템을 강조한다.
<심야카페: 미씽 허니>도 부산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며 김천문화마을, 광안리 해수욕장, 부산 초량의 168계단 등 부산의 명소들을 화면에 예쁘게 담았다. 특히 심야카페가 위치한 산복도로에 대해 정윤수 감독은 "도시 재생 산업으로 관광지로 거듭나 지금은 선물 같은 뷰를 지닌 곳"이라 소개한다. 참고로 심야카페의 입구는 부산의 카페만디에서 찍었고, 내부는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이었던 구 백제뱡원을 개조해 만든 브라운핸즈백제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최근 '지식재산'에 대한 권리를 뜻하는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은 여러 형태로 발전하는 중이다. 과거엔 소설과 웹툰의 IP를 영상화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었다면 근래엔 영상물 IP를 웹툰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웹툰으로 런칭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심야카페: 미씽 허니>도 극장 개봉을 앞두고 11월 3일부터 웹툰 '심야카페'를 런칭하며 세계관을 확장했다. 웹툰 <심야카페>는 시즌1, 2, 3의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심야카페: 미씽 허니>의 이야기도 담을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 <심야카페: 미씽 허니>의 한 장면(주)케이드래곤
<심야카페: 미씽 허니>는 겉만 본다면 지금까지 나왔던 '드라마의 극장판' 공식을 충실히 따른 작품에 불과하다. 서사나 캐릭터가 신선하지 않기에 단순히 길어진 웹드라마라고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수도권 중심을 벗어난 인재 육성 시스템의 중요성과 지역 제작사의 로케이션 지원 문제, IP의 다양한 형태의 진화 등 한국 영상 산업이 처한 현주소가 고스란히 묻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희영 케이드래곤 대표는 부산의 제작사엔 지금이 기회라고 말한다.
"OTT 시장의 폭발을 체감합니다. 전통적인 영화시장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지만, 아직 OTT는 없기 때문에 소규모 독립제작사가 대부분인 부산 제작사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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