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사흘째이던 11월 2일 오후 네 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마련된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한 청년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인근 대학에 다닌다는 이진광 씨는 매일 아침 여덟 시와 네시, 두 차례 이곳에 들러 희생자를 위한 곡을 부른다고 한다.
"지구촌 축제 때 와서 놀기도 했고, 저도 코스프레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라 참사가 더욱 가깝게 느껴져서 마음이 좋지 않아요. 오늘은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내 주를 가까이(Nearer God to Thee)'를 불렀습니다. '내 주를 가까이'는 타이타닉 침몰 당시 끝까지 배에 남은 악단이 승객을 위해 연주했다고 알려진 음악이에요.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나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받는 것 같아요."
"노래가 마음을 위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