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PD수첩 > 김영원 PD
이영광
- 지난 18일 방송된 MBC < PD수첩 > '3천억을 배상하라, 론스타 VS 대한민국' 편 연출 하셨잖아요, 방송 끝났는데 어떠세요?
"사실 방송 준비하면서부터 론스타와 모피아의 문제라면 어렵고 재미 없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이걸 조금이라도 쉽고, 보고 싶게 만들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나 어제(18일) 방송이 시청률은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보시고 이렇게 한번 정리해주니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한다고 방송 취지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또 한편으로는 뿌듯했습니다."
- 론스타 문제는 여러 번 나온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시청자의 관심이 없지 않을까 해요.
"사실 < PD수첩 >에서는 론스타를 제대로 다룬 적이 없었어요. 2012년에 방송 준비했었는데 파업과 겹치면서 방송이 나가지 않았어요. 현재 론스타에 3천억을 배상해야 한다는 새로운 상황이 있기 때문에 지겹게 들은 이름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이야기할 필요가 있고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 론스타에 대해 무지했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많이 나온 얘기잖아요. 론스타 어떻게 아셨어요?
"취재하기 전에 그냥 론스타라는 펀드 회사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안 좋은 일들을 많이 해서 여러 가지 소송과 의혹에 휩싸여 있는 회사란 정도로만 알았어요. 왜냐하면 론스타가 우리나라에서 활동한 기간은 제가 학창시절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세히 알지는 못했어요. 근데 이번에 취재하면서 론스타의 실체는 어떠하고 어떤 역사가 있었고 이런 걸 다 새롭게 알게 됐어요."
- 오프닝을 극장 같은 데에 사과 상자 깔아 놓고 시작했잖아요. 아무래도 3천억 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실감하게 하려고 한 것인가요?
"3천억 원이라는 돈이 너무 액수가 크다 보니 어떤 정도인지 사실 감이 잘 안 오잖아요. 그래서 그걸 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정확히는 10kg짜리 사과 상자 하나에 5만 원권으로 가득 채우면 12억 원이 들어간대요. 그래서 그런 사과 상자 250개가 있으면 3천억 원이라는 거죠. 원래 <음악 중심> 녹화하는 공개홀인데 거길 사과 상자로 가득 채웠었죠."
- 론스타가 한국에 들어온 게 2003년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1998년이었네요?
"론스타가 많이 알려진 건 2003년에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지만, 그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어요. IMF 당시 부실해진 회사들이 많을 거 아니에요. 그때 부실채권에 투자해서 이득을 봤던 회사고요. 동시에 그때 회사들은 자기 상황이 안 좋으니까 건물도 굉장히 싸게 파는 상황에서 그 건물들을 다 싼 값에 사들였다가 2년 만에 차익을 많이 남기면서 엄청난 이득 봤던 회사였어요."
- 론스타는 산업 자본인데 외환은행 인수한 거잖아요. 금융당국은 몰랐다는 거 아니었나요? 방송에 보면 인수할 당시 금융당국이 회의한 게 나와서요.
"사모펀드라는 것 자체가 애초에 금융 자본일 순 없거든요. 은행을 운영하는 회사도 아니고 금융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도 아니고 자산들 싸게 샀다가 비싸게 파는 회사죠. 즉 애초부터 산업자본이 은행을 가질 수 없다는 법의 취지에 비춰 보았을 때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이들은 그 법에 의해서는 은행을 가질 수 없는 회사야 라는 거는 사실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은 들어요."
- 그럼 왜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넘긴 거죠?
"이제 거기에 대해서는 많은 의혹이 있죠. 당시 재경부 국장이었던 변양호씨가 스티븐 리의 절친이었던 모 변호사와 또 친분이 있어요. 그런 관계들에 의해서 이렇게 되었다는 의혹도 있고요."
- 당시 외환은행이 어려웠나요?
"그 당시의 관계자들은 '외환은행이 그 당시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서 외국 자본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론스타가 들어와야만 했다'라고 주장해요. 근데 당시 외환은행에서 20년 넘게 재직하셨던 김준환씨가 하시는 말씀이 2002년에 새 점포를 열었었다는 거예요. IMF가 이미 끝난 상황이었고 다시 정상화되어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상황이었다고 하세요. 그 상황에서 외국 자본이 어느 정도 조금 수혈되는 건 물론 도움이 될 수 있죠. 근데 다른 회사에 은행을 넘겨야 될 정도로 힘든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고 말씀하세요."
- 2003년 론스타가 인수할 자격 있는지 승인 심사할 때 관계 회사 몇 개를 누락했다고 나와요. 법적인 문제 없나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회사를 갑자기 까먹고 안 넣진 않았으니까 문제가 있죠. 그러면 론스타는 자기가 자격이 없는 걸 알면서도 금융당국 속인 게 되는 거죠. 그리고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이 사실을 몰랐다면 제대로 승인 심사하지 않은 책임이 있을 것이고 알았다면 론스타의 사기에 공모한 것이 될 것이고요."
- 누락한 회사는 어떤 건가요?
"그러니까 론스타의 계열사인 자산 유동화 회사 이런 것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 회사 중에 몇 개가 누락이 되어 있었던 것 같고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에 론스타가 스타타워라고 원래 현대산업개발이 지었던 I타워가 스타타워로 나중에 됐죠. 론스타가 그걸 가지고 있는데 그걸 가지고 있는 국내 법인의 모회사인 스타홀딩스가 누락되어 있었어요."
"당시 결정 떳떳하다면 왜 질문 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