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3 챌린지리그 개막전에서 FC 개벤져스가 천신만고 끝에 FC 원더우먼을 승부차기로 꺾고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선 슈퍼리그 진출을 노리는 4개팀의 풀리그전 '챌린지리그'가 새롭게 막을 열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상위 리그 도약에 실패했거나 강등되는 아픔을 겪은 구단들이 모였기에 이번 리그전은 명예 회복을 위한 새로운 무대로 준비되었다. 특히 새로운 규정이 도입되어 챌린지리그 출전팀들로선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 본격적인 리그 개막에 앞서 제작진은 개벤져스(이영표), 원더우먼(하석주), 아나콘다(조재진), 불나방(현영민) 등 4개팀 감독을 소집하고 "이번 시즌 최하위팀은 다음 시즌 출전을 하지 못한다"라는 패널티 부여를 알려왔다.  

​이렇게 되다보니 4팀 감독들로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골때녀> 개막 이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아나콘다를 맡게 된 조재진 감독으로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력 유지 및 부진을 겪고 있는 팀들에 대한 일종의 극약 처방이 준비된 것이기에 챌린지리그 팀들에겐 일종의 자존심 경쟁이 새롭게 추가된 셈이었다. 

새 멤버 보강한 원더우먼 vs. 기존 멤버 유지한 개벤져스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두 차례의 리그전을 통해 위협적인 다크호스로 주목 받은 원더우먼은 개인사정으로 박슬기가 하차하고 '스우파' 출신 댄서 에이미가 신입 멤버로 합류했다. 반면 슈퍼리그에서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개벤져스는 기존 선수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번 시즌3 챌린지리그에 참가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젊고 패기 넘치는 원더우먼과 관록 및 조직력을 앞세운 개벤져스 두 팀이 한치의 양보 없는 혈전을 개막전부터 경험하게 되었다. 

​리그전 돌입에 앞서 사전 만남을 갖게 된 원더우먼과 이영표 감독은 서로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 팀은 개벤져스잖아? 개그하지 마. 우리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한 이 감독은 어떤 팀의 모습을 원하는지 묻는 김민경의 질문에 대해 "안 지는 팀"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말한다.

반면 원더우먼을 담당하게 된 하석주 감독은 선수들의 넘치는 흥+텐션 덕분에 첫 만남부터 기를 모두 빼앗길 만큼 난감함을 드러내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새 팀의 훈련을 지도하고 필승의 각오를 드러낸다. 신입 멤버 에이미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대여섯 시간 춘다. 운동에서 빠진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역전패 위기 넘긴 개벤져스, 승부차기로 첫 승​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전력상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팀답게 이날 경기는 전후반 내내 평팽한 균형감이 이어졌다. 첫 골의 주인공은 의외의 인물인 개벤져스 이은형이었다. 크로스바 맞고 튀어나온 공을 이은형이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장신 선수로 주목 받았지만 공격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이은형으로선 그간의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뿐. 원더우먼의 파상 공세 속에 김희정의 킥인된 공이 개벤저스 수비수 김혜선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었다. 전반 1분 정도 남겨 놓은 상황에서의 실점이기에 개벤져스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후반전 얼마 지나지 않아 수비진의 패스 연결을 끊은 원더우먼 김가영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1대 2로 패색이 짙어진 개벤져스는 재빨리 반격에 나섰고 팀의 주공격수 오나미가 김승혜의 패스를 이어 받아 동점골을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승부차기에 돌입한 개벤져스는 김민경과 오나미가 차례로 킥에 성공을 한 반면 원더우먼은 연달아 실패하면서 단숨에 2대 0으로 간격이 벌어졌다. 키썸과 김희정이 이를 만회하긴 했지만 마지막 키커 김가영이 찬 공을 골키퍼 조혜련이 막아내며 개벤져스는 3대 2 승부차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관록+승부차기 강점...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비교적 팽팽한 시합이었지만 개벤져스로선 몇 가지 관점에서 원더우먼 대비 우위를 점하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믿었던 공격수 오나미의 움직임이 원할하지 못하자 개벤져스는 볼 점유율 측면에서 열세를 드러냈다. 키썸의 힘, 김가영의 스피드에 종종 수비진이 뚫리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의외의 선수인 이은형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상대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수비 미스에 의한 자책골과 상대팀의 역전골까지 허용했지만 의기소침하지 않고 도리어 공격적으로 나선 부분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 결과 오나미가 기대에 부응하는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일부팀들이 역전골을 내주면서 그대로 무너진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골때녀> 원년 멤버팀답게 개벤져스는 관록으로 승부차기 승리까지 이끌어냈다. 비록 지난 시즌 아쉽게 리그 강등의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개벤져스는 우승팀 국대패밀리에게 유일한 1패를 안겨줬고 이전까지 승부차기 4전 4승의 전력을 보유했다. 그들로선 확실한 킥력을 자랑하는 김민경과 오나미, 탁월한 운동 능력을 지닌 골키퍼 조혜련의 존재가 큰 힘이 되었다. 앞선 네 차례의 승부차기 대결이 상대적으로 경험 적었던 원더우먼을 제압하는 나름의 비결이기도 했다. 

"다음 리그에서 빠지게 됐을 때 선수들이 가질 실망감을 보고 싶지 않았어요."(이영표)  

새롭게 등장한 패널티 조항 역시 개벤져스 및 이영표 감독에겐 자극제가 되었다. 말이 좋아 출전 정지이지 사실상 리그 방출이나 다름없기에 선수단 입장에선 달가울리 만무했다. 이 감독으로선 "이기는 경기를 해야 겠다"는 단순하지만 독한 마음을 먹고 임한 첫 경기, 승리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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