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가 보편화됐다. 2003년 시작된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비롯해 2011년 나란히 시작한 '번개장터'와 '헬로마켓', 그리고 2015년에 출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선 '당근마켓'까지 2022년 현재 중고거래 시장의 거래액은 2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누구나 중고거래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쯤 있을 텐데, 기분 좋게 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한 사연이 있는가 하면 생각만 해도 표정이 일그러지는 불쾌한 사연도 있을 것이다. 사람 살아가는 게 유쾌와 불쾌가 수시로 오가는 만큼 중고거래에 얽힌 이야기도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거래완료>는 '좋은 거래'를 지향하는, 이왕이면 좋은 거래였으면 하는 바람이 투영된 사연들을 듬뿍 담았다. 각자 독립된 이야기들이 열거된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중고거래'라는 주제와 소재가 동일하게 공존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나아가 짧기 이를 데 없는 단편들의 만듦새가 대단하다, 아니 훌륭하다. 거기에 한없이 따뜻한 시선이 곁들여 있으니 편하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2002년 베이스볼 자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