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서 홈런포를 쏘아올린 알버트 푸홀스
세인트루이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밀어서 담장 넘긴 푸홀스, 신기록까지 썼다
세인트루이스가 빅이닝을 완성한 2회초, 첫 번째 타석을 맞이한 푸홀스는 1사에서 상대 선발 체이스 앤더슨의 4구째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1사 만루서 토미 에드먼이 2루타를 치는 사이 득점까지 기록했다.
3회초에는 본인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무사 1루서 신시내티의 두 번째 투수 로스 디트와일러의 3구째를 그대로 밀어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볼카운트 0-2로 타자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푸홀스는 개의치 않았다.
올 시즌 개인 15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694번째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푸홀스의 한 방으로 8점 차까지 달아난 만큼 일찌감치 세인트루이스가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푸홀스는 동료들의 환대를 받았다.
이 홈런이 갖는 의미가 남달랐던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다. 신시내티를 만나기 이전까지 693개의 홈런을 449명의 투수에게 기록했던 푸홀스는 이날 홈런으로 디트와일러를 포함해 무려 450명을 상대로 홈런을 생산한 메이저리그 첫 번째 타자로 남게 됐다.
6회초에는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이날 푸홀스의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전날보다 타율이 소폭 상승(0.273→0.277)했다. 8회말 돌입 이전에 놀란 고먼이 1루수를 맡게 되면서 푸홀스는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8월에만 8홈런... 심상치 않은 푸홀스의 페이스
올해 3월 연봉 25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을 당시 푸홀스는 올 시즌이 자신의 현역 마지막 시즌임을 선언했다. 친정팀에 돌아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게 푸홀스의 생각이었다.
시즌 초만 해도 푸홀스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5월과 6월 월간 타율이 1할대에 그치는 등 팀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세월의 한계 앞에서 푸홀스도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그가 8월 '대반전'에 성공했다. 8월 타율 0.407(54타수 22안타) 8홈런 16타점으로 OPS는 0.907에 달한다. 전반기(7개)보다 후반기(9개)에 더 많은 홈런을 터뜨린 점도 눈에 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도 푸홀스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지는 건 700홈런 달성 여부다. 정규시즌이 끝나려면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고 6개만 더 치면 70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700홈런을 때린 선수는 베이브 루스(714개), 행크 애런(755개), 베리 본즈(762명) 단 세 명뿐이었다. 푸홀스도 이 대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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