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14일 5개 구장에서 열리는 주중 3연전 일정을 끝으로 2022 KBO리그 전반기 일정이 막을 내린다. 15일과 16일 이틀간 개최되는 올스타전으로 숨을 돌리고, 21일까지 경기 일정 없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6월 이후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 수가 조금씩 늘어나기는 했지만, 정규시즌 개막 이후 두 달 동안 비가 끼친 영향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 정도로 휴식일 및 이동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쉴 틈이 없었다.

순위 경쟁에 있어서도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비교적 뎁스가 두꺼운 팀들이 상위권을 지키거나 도약에 성공한 반면 그렇지 못한 팀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일각에서는 '5강 경쟁이 거의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9일 오후에 열린 LG와 두산의 정규시즌 11차전서 6회초 상대 폭투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는 LG 박해민

지난 9일 오후에 열린 LG와 두산의 정규시즌 11차전서 6회초 상대 폭투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는 LG 박해민 ⓒ LG 트윈스


5~6위 승차 5.5경기 차... 이미 벌어지기 시작했다

꿋꿋하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1위 SSG 랜더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선두 추격을 노리는 2위 키움 히어로즈는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무난하게 가을야구에 갈 것으로 전망된다.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3위 LG 트윈스 역시 6월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어느새 2위 키움과 격차를 1.5경기 차까지 줄였다.

공교롭게도 세 팀 모두 현재 연승을 달리고 있어 팀 간 격차가 더 이상 줄진 않고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중하위권과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3위 LG와 4위 kt 위즈의 격차가 8.5경기 차에 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시름했던 '디펜딩 챔피언' kt도 4위까지 껑충 뛰어오르면서 위용을 드러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이탈한 강백호의 공백이 크기는 하지만, '홈런 선두' 박병호를 비롯해 선수단 전체가 합심하여 위기를 헤쳐나가는 중이다.

상승세가 한풀 꺾인 5위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재가 뼈아프다.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새롭게 가세하기는 했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션 놀린과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부상으로 이탈해 선수단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그나마 6위 롯데 자이언츠와 5.5경기 차로 벌어져 있어 당장 KIA의 순위가 바뀔 일은 없다. 무엇보다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롯데를 비롯해 중하위권 팀들 중에서 KIA의 빈 틈을 파고들 만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7위 두산 베어스, 8위 삼성 라이온즈, 9위 NC 다이노스까지 어느 한 팀도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특히 삼성의 경우 지난주 LG, SSG를 만나면서 전패를 기록, 9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한때 최하위 탈출을 놓고 NC와 경쟁했던 한화 이글스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는 중이다.
 
 하위권 팀들과 격차가 벌어져 있는 5위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5강 경쟁에 있어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한다.

하위권 팀들과 격차가 벌어져 있는 5위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5강 경쟁에 있어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한다. ⓒ KIA 타이거즈


올스타전 이후 휴식기 없다... 큰 변화 일어날 가능성 희박

이미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각 팀별로 80경기 이상 소화한 상태다. 후반기 돌입 이후 잔여 경기 수는 60경기 정도다. 게다가 원래대로라면 9월 초부터 한 차례 휴식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가 연기되면서 KBO리그 일정은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그만큼 맞대결에서 차이를 크게 좁히거나 혹은 어느 한 팀이 길게 연패 및 연승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 SSG, 키움, LG의 3강 체제와 kt, KIA의 4위 경쟁으로 압축된 순위 경쟁 역시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중하위권에 위치한 대부분의 팀이 현재 전력에서 더 이상 플러스가 될 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 부상 선수가 하나 둘 복귀하고 있음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현재로선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 '가을야구 단골손님' 두산 역시 여러 대안으로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제자리걸음만 반복했다.

흥행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KBO 입장에서도 일찌감치 순위가 굳어지는 게 반가운 일은 아니다. 경기 외적으로 관중을 끌어모으기 위한 노력도 이뤄져야 하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보다 더 좋은 흥행 카드가 없는 게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중위권 도약을 위해 힘을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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