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전북 현대의 구스타보가 오른발 슛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을 노리는 순간

전반전, 전북 현대의 구스타보가 오른발 슛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을 노리는 순간 ⓒ 심재철

 
후반전에 접어들어 허용한 페널티킥까지 골로 들어갔다면 더 버틸 힘이 없었을 것이다. 지난 해 4월 11일 '전북 현대 5-0 인천 유나이티드 FC' 점수판이 그대로 재현될 분위기였다. 여기서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동헌 골키퍼의 믿기 힘든 슈퍼 세이브가 나왔고, 다시 힘을 낸 인천 유나이티드 FC 필드 플레이어들은 최종 점수판을 2-2로 찍어냈다. 김보섭의 만회골도 짜릿했지만 프로 데뷔 3게임만에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린 새내기 김성민의 활약은 더 대단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9일(토) 오후 7시 전주성에서 벌어진 2022 K리그 1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3김'이라 말할 수 있는 '골키퍼 김동헌, 미드필더 김보섭, 윙백 김성민'의 결정적인 활약에 힘입어 2-2로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 '3金'이 만든 후반전 반전 드라마

토요일 저녁 6666명의 전주성 홈팬들을 열광하게 만든 김진수의 놀라운 중거리 슛 골이 21분에 나왔다. 가로채기부터 드리블에 이어지는 슛 타이밍까지 완벽한 작품이었다. 김진수의 왼발은 10분 뒤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어지며 구스타보의 헤더 어시스트, 바로우 헤더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전북 구스타보의 페널티킥을 놀라운 순발력으로 쳐내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동헌 골키퍼

전북 구스타보의 페널티킥을 놀라운 순발력으로 쳐내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동헌 골키퍼 ⓒ 심재철

 
이쯤이면 지난 해 4월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상대로 거둔 5-0 대승 기록이 붙여넣기 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전반 종료 직전 바로우의 얼리 크로스가 구스타보를 그냥 스쳐지나가며 또 하나의 골로 굴러 들어갔으니 더 그랬다. 하지만 이 순간 부심의 오프 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바로우가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자리가 오프 사이드 포지션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59분에 페널티킥까지 나왔으니 전북 현대의 전주성 기세는 토요일 밤하늘을 찔렀다. 구스타보의 측면 드리블을 김광석이 따라붙다가 잡아내는 순간을 김종혁 주심이 놓치지 않았고 페널티킥이 진행됐다. 구스타보는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주저앉힐 기회를 잡았지만 골 라인에 선 김동헌 골키퍼는 포기하지 않고 자기 왼쪽으로 몸 날려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공을 기막히게 쳐냈다.

김동헌 골키퍼의 수퍼 세이브 덕분에 인천 유나이티드 FC 필드 플레이어들이 정신을 바짝 차렸다. 73분에 따라붙는 골을 김보섭이 터뜨린 것이다. 아길라르가 왼쪽에서 밀어준 공을 받은 김보섭이 반 박자 빠른 타이밍의 왼발 슛을 날카롭게 날렸고 그 공은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글러브에 맞고 빨려들어갔다.
 
 80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성민이 오른발 슛으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

80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성민이 오른발 슛으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80분에 절정의 순간을 찍어냈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 교체 선수로 나온 베테랑 미드필더 이명주의 짧은 패스를 받은 김성민이 낮게 깔리는 오른발 중거리슛을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6일 전 수원 블루윙즈와의 어웨이 게임에  생일 축하를 받으며 K리그 데뷔 게임을 치른 뒤 3게임만에 터진 감격적인 첫 골이자 천금의 동점골이 들어간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이 역전 드라마의 기세를 몰아 89분에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순간을 '이명주-민경현-김보섭-아길라르'로 이어진 역습 기회로 잡아냈다. 하지만 마지막 아길라르의 오른발 슛이 높게 떠오르는 바람에 탄식을 내뱉고 말았다.

이렇게 승점 1점을 나눈 2위 전북 현대는 16일(토) 오후 6시 꼴찌 성남 FC를 전주성으로 불러들이며, 5위 인천 유나이티드 FC도 같은 날 10위 김천 상무와 어웨이 게임을 뛰게 된다. 

2022 K리그1 결과(9일 오후 7시, 전주성)

전북 현대 2-2 인천 유나이티드 FC [득점 : 김진수(21분), 바로우(31분,도움-구스타보) / 김보섭(73분,도움-아길라르), 김성민(80분,도움-이명주)]

2022 K리그 1 현재 순위표
1 울산 현대 44점 13승 5무 3패 31득점 18실점 +13
2 전북 현대 39점 11승 6무 4패 26득점 17실점 +9
3 포항 스틸러스 33점 9승 6무 5패 29득점 18실점 +11
4 제주 유나이티드 33점 9승 6무 6패 27득점 26실점 +1
5 인천 유나이티드 FC 30점 7승 9무 5패 25득점 22실점 +3
6 대구 FC 26점 5승 11무 5패 27득점 25실점 +2
7 수원 FC 25점 7승 4무 9패 27득점 29실점 -2
8 강원 FC 24점 6승 6무 9패 26득점 32실점 -6
9 FC 서울 23점 5승 8무 7패 22득점 22실점 0
10 김천 상무 22점 5승 7무 9패 27득점 27실점 0
11 수원 블루윙즈 20점 4승 8무 8패 14득점 23실점 -9
12 성남 FC 12점 2승 6무 13패 16득점 38실점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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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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