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점 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기뻐하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9점 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기뻐하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꼴찌' 한화 이글스가 무려 9점 차를 뒤집고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이뤄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1-10으로 지고 있다가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2-11로 승리했다.

2010년 5월 8일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0점 차를 뒤집은 경기에 이어 9점 차 역전승은 KBO리그에서 역대 2위 타이기록이다. 그 주인공이 최하위 한화이기에 더 의미있는 승리였다.

9점 차 지고 있어도 포기 안 한 한화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리던 NC는 이날도 1회초 닉 마티니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화도 4회말 하주석의 3루타에 이어 최재훈의 우중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투수들이 버티질 못했다.

NC는 5회초 박민우가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앞서나갔다. 그리고 6회초 NC 타선이 폭발했다.

권희동의 희생플라이, 박민우의 2타점 2루타, 양의지의 좌중간 적시타, 닉 마티니의 1타점 3루타, 노진혁의 우전 적시타 등이 폭죽처럼 연이어 터지면서 6회초에만 대거 8점을 올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10-1로 벌어지면서 NC가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6회말 김태연과 마이크 터크먼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따라붙으며 NC 선발투수 이재학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그럼에도 한화 홈팬들은 역전까지 벌어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선수들이 근성을 보여준 것에 만족하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는 7회말에도 안타 6개를 몰아치고 볼넷도 1개를 곁들여 5득점, NC를 9-10으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실망만 줬던 홈팬들에게 큰 선물... 한화의 '인생 경기'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한화 이글스의 역전승을 이끈 김인환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한화 이글스의 역전승을 이끈 김인환 ⓒ 한화 이글스

 
다급해진 NC가 8회초 노진혁의 희생플라이로 1점 더 달아났지만, 물오른 한화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는 8회말 김인환이 NC 구원투수 김시훈의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초대형 투런포를 터뜨리며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하주석의 안타와 김태연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뒤 박상언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마침내 12-11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구원 등판한 강민재가 NC의 마지막 9회초 공격을 포함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한화는 6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고, NC는 충격적인 역전패로 1패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

한화의 김인환은 동점 투런포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하주석과 최재훈도 나란히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민재가 5이닝 2실점 역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고, 강민재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화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한국에 와서 커리어를 쌓는 동안 정말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였다"라며 "6연패를 하고 있던 팀이 경기 흐름을 내줬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하나로 뭉쳐 대단한 승리를 만들어냈다"라고 선수들을 추켜세웠다.

최근 수년간 부진을 거듭하며 올 시즌에도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25승 1패 53패)의 저조한 승률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한화가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이날 역전승을 계기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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