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 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매력의 상당 부분은 악당 캐릭터에게서 나온다. 1편이 윤계상이 연기한 중국 출신 절대 악인 장첸이었다면, 2편에선 베트남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지르는 강해상이다. <범죄도시2>의 천만 관객 돌파를 계기로 13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만난 이상용 감독 또한 "빌런 캐릭터가 이 시리즈의 핵심 중 하나"로 꼽았다.
 
그렇다면 손석구의 강해상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드라마 <멜로가 체질>, < D.P. >에 이어 <나의 해방일지>에 출연하며 말 그대로 신드롬 버금가게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는 손석구를 감독 또한 일찌감치 알아본 걸까. 두 사람의 만남은 <범죄도시2> 제작사인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의 주선으로 2019년 가을께 이뤄졌다. 이상용 감독은 "사실 처음엔 그에 대해 잘 몰랐다"라며 운을 뗐다.
 
"<지정생존자> 등 손석구 배우의 출연작을 보고 만나게 됐다. 눈빛 안에 여러 감정이 있더라. 그리고 마치 영화학도처럼 열정적이었다. 제가 그때 1편 보다 못 만들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손 배우는 강박보단 도전정신을 갖고 있었다. 속으로 이 배우와 하면 뭘 해도 뭔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뺏겼다랄까.
 
캐릭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의상도 여러 번 바꿔 입어보고 심지어 베트남 지역 헌팅(촬영장소 등을 찾는 과정) 때도 손 배우가 같이 갔다. 실제 현지에서 오래 산 사람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 그런 준비과정이 있었기에 강해상이라는 인물이 잘 살아나지 않았나 싶다."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이미지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이미지

▲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이미지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이미지 ⓒ 빅펀치픽쳐스 , (주)홍필름 , 비에이엔터테인


 
이어 이상용 감독은 1편과 2편 빌런의 결정적 차이를 짚었다. 그는 "1편 악당이 장첸(윤계상), 위성락(진선규), 장이수(박지환)로 이어지는 마치 하나의 덩어리같았다면, 2편은 강해상 혼자서 다하는 좀 더 직선적이고 빠릿빠릿한 악당"이라고 말했다. 
 
"결국 빌럭 역할을 캐스팅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배우분들의 의지가 아닐까 싶다.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빌런은 관객에게 미움을 사야 하는 존재가 돼야 하거든. 배우 본인이 각오해야 하는 부분이다. 악인으로 설득력을 주고, 무서움도 줘야 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결국 윤계상, 진선규, 박지환 배우님 이 세 분이 빌런의 DNA를 심어준 격이라고 생각한다.
 
손석구 배우님 입장에선 아마 부담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1편을 넘어서는 빌런이라기 보단 1편은 1편, 2편은 2편대로 매력이 있는 빌런이길 원했다. 각자 시리즈 안에서 빌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배우가 계속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저 또한 2편이 1편을 뛰어넘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만들진 않았다. (천만을 넘은 것도) 시기와 에너지가 잘 맞아서, 그리고 주변 도움 덕에 되지 않았나 싶다."

 
이상용 감독은 현재 배우 캐스팅 중인 3편에 대해 살짝 언급했다. 마석도 형사가 금천경찰서를 떠나 광역수사대로 합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한다. 아울러 빌런들도 한국인이 아닌 일본 야쿠자라고 귀띔했다.
 
"일본 야쿠자가 한국에 넘어와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그 수사를 마석도가 맡게 된다. 좀 더 박진감 넘치고 통쾌한 액션을 보여드리려 한다. 2편을 했던 감독인 만큼 3편은 좀 더 스케일이 큰 액션을 준비 중이다. 공간 배경도 해외가 아닌 한국의 인천이다. 카 체이싱을 비롯해 좀 더 넓은 장소에서 박진감 넘치게 촬영하고 싶다. 2편이 개봉하기 전 3편 연출도 제안받았는데 너무 감사하다. 운이 좋은 것 같다. 한편으로 부담도 많이 된다. 시리즈의 흥행이 3편에서 끊기면 안되니 말이다."  
범죄도시2 손석구 마동석 야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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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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