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SBS <집사부일체>가 새 멤버 합류와 '꼰대 스승' 초대로 분위기 전환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방영된 <집사부일체>에선 자칭 "봄 같이 상큼한 분위기를 지녔다"고 주장하는 배우 김응수가 출연해 봄나물 캐기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로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드라마 <꼰대인턴>을 비롯해서 현대물과 사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 세계를 보여준 김응수는 이날 방송에서 나물을 비롯한 각종 해박한 상식을 풀어놓으며 집사부 제자들을 사로 잡았다. 그런데 이번 <집사부일체>는 2022년 봄을 맞아 프로그램 속 변화가 이뤄진 첫 번째 방영분이기도 했다. 막내 멤버로 예능 25년 경력자 은지원이 새롭게 합류해 분위기 전환에 돌입한 것이다.  

​그동안 <집사부일체>는 이상윤, 신성록 등 기성 배우들과 육성재, 차은우 등 아이돌이 고정 멤버로 맹활약 후 하차, 꾸준한 인적 변화가 이뤄진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작별을 고한 유수빈의 후임으로 <집사부일체>는 베테랑 예능인을 택해 이전과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봄을 닮은(?) 스승 등장... 실망한 제자들의 반응
 
 지난 17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간단한 새 멤버 환영식을 마친 <집사부일체> 제작진은 "오늘 사부님은 봄을 닮으셨다. 사부님이 죽기 전 꼭 해봐야 할 '봄킷리스트'를 알려주신다고 한다"라고 초대손님을 설명한다. 이에 멤버들은 얼마전 결혼한 배우 손예진을 상상하며 이동했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묻고 더블로 가!", "마포대교는 무너졌나?" 등으로 친숙한 김응수였다.  

​이에 실망한 은지원을 비롯한 출연진은 "봄은 무슨 봄이냐? 겨울이지"라며 원성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김응수는 본인이 생각한 봄에 대한 철학을 특유의 어투로 설명하며 진지함과 웃음 섞인 강의에 돌입한다. 이러한 스승에 맞서 "사짜(?)들을 검증하겠다"고 시작 전부터 의욕을 불태운 은지원은 "봄을 싫어한다. 이도저도 아닌 계절이기 때문이다"라며 대립각을 세운다.

​각종 나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녀 '응쓸신잡'이란 별명을 이날 부여 받은 김응수는 "내가 건강한 건 곰 두 마리를 잡아먹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멤버들의 질타를 받기도 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중국 고전 '장자'에 나오는 내용으로 김응수의 예능적 화법에 살짝 현혹된 것이었다.

입맛 사로잡은 봄나물의 풍미, 그리고 인생 강의
 
 지난 17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이번 <집사부일체>는 봄나물 체험과 고민 상담 등 2개의 큰 줄기로 구성되었다. 자연에서 채취한 나물은 특유의 향과 맛으로 인해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 중 하나다. 특히 은지원 등 일명 '초딩 입맛'을 지닌 이라면 거부감을 드러낼 만한 먹거리이기도 하다.  

​김응수는 특유의 솜씨를 발휘해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법한 쑥, 머위 등의 재료로 군침도는 요리를 즉석에서 만들어냈다. 쑥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던 은지원과 동료들은 한 젓가락 입에 넣은 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맛에 감탄하며 그동안 지녔던 나물에 대한 편견을 단숨에 지워 버린다. 각종 농담과 웃음이 오가던 내용은 후반부 인생 상담에 들어가면서 제법 진지해졌다.  

​은지원은 "우리 일은 정년 퇴직이 없지 않냐. 그래서 언제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 많다"는 뜻밖의 고민을 토로한다. 이에 대한 김응수 "그걸 왜 나한테 물어?"라는 말로 웃음을 안긴다. 하지만 이내 그는 "영화 시나리오가 1년에 10개가 온다. 그 판단 기준이 감이다. '감'을 가지고 있거나, 찾고 있으면 계속 해도 좋다"라고 덧붙인다. 의외로 단순한 해법에 제자들은 공감을 표했고 이날 방송은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검증된 예능인의 합류... 분위기 전환 모색
 
 지난 17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냉정히 말해 최근 2년 사이 <집사부일체>는 초창기의 기운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예능 대상 수상자(이승기)를 배출할 만큼 SBS 주말 간판 예능으로 자리 잡았지만 고착화된 형식으로 인한 재미 마련의 어려움 속에 시청률, 화제성 모두 고전을 겪고 있었다. 여기엔 빈번한 멤버 변동도 한몫을 담당한다.  

​원년 멤버 이승기-김동현-양세형 등 3인방이 꾸준히 존재한다지만 어느 정도 틀을 잡고 적응될 만하면 떠나는 인물들이 늘어나면서 프로그램도 덩달아 혼돈의 시기를 겪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 합류했던 유수빈은 큰 활약 펼치지 못한 채 몇 달 만에 작별을 고하는 등 안정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예능 고수 은지윈의 영입은 <집사부일체>로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비춰졌다.

​검증된 예능인의 등장은 기본 이상의 웃음을 마련할 수 있다는 안전장치가 되지만 "또 그 사람인가?"라는 양날의 칼이 되곤 한다. 이는 갈수록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지상파 TV의 현실도 일정 부분 고려된 결정이기도 하다. 나머지 멤버들이 프로그램을 앞에서 이끌어간다기 보단 뒷선에서 미는 역할에 가까웠던 점을 고려하면 <집사부일체>로선 이승기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은지원을 내세워 정체 되었던 분위기 전환을 모색하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https://blog.naver.com/jazzkid , jazzkid@naver.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