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전성기 시절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힘 캐릭터'였다. 배우 데뷔 전, 세계 최고의 보디빌더로 이름을 날렸던 슈왈제네거는 <코만도>와 <터미네이터> <프레데터> 등 여러 액션영화들에 출연하며 영화 속에서 엄청난 힘을 과시했다. 사실 슈왈제네거가 그 엄청난 근육을 가지고 힘이 약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관객들의 동의를 구하기 힘들 것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뒤를 이어 2000년대부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힘 캐릭터'로 명성을 날린 배우는 프로레슬러 출신의 '더 락' 드웨인 존슨이었다. 프로레슬러 시절 WWE의 가장 터프한 시대에서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던 드웨인 존슨은 배우 전향 후 또 한 번 근육량을 늘려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힘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드웨인 존슨은 2019년과 2020년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할리우드의 '힘 캐릭터' 계보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드웨인 존슨으로 이어졌다면 한국영화의 힘 캐릭터는 역시 이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바로 맨손으로 좀비를 때려잡고 무시무시한 범죄자를 어린 아이 다루듯 두들겨 패는 마동석이 그 주인공이다. 심지어 마블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에서도 힘을 앞세운 길가메시를 연기했던 마동석이지만 유독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는 허세만 가득한 약한 캐릭터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