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 야구장 첫 만원관중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이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 2만3천800명의 관중이 입장했으며 이는 잠실구장이 수용할 수 있는 최다 관중 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전한 매진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단계적 일상 회복, 야구장 첫 만원관중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이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 2만3천800명의 관중이 입장했으며 이는 잠실구장이 수용할 수 있는 최다 관중 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전한 매진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연합뉴스

 
두산이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2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투수로 로버트 스탁과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40만, 인센티브 20만)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말 팀의 에이스이자 정규리그 MVP 아리엘 미란다와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한 두산은 우완 강속구 투수 스탁을 영입하면서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1989년생으로 만 32세가 된 미국출신의 스탁은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4년 동안 4개 팀을 오가며 2승 4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스탁은 마이너리그 통산 230경기에 등판해 23승 14패 3.73을 기록했는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합쳐 선발 등판 경험은 16경기에 불과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스탁이 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가 선발적응과 이닝소화능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함께 왕조 이룬 두산

KBO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의 가장 큰 힘은 막강한 '외국인 원투펀치'에 있었다. 국내 선발은 다소 기복이 있을 때도 있었지만 외국인 원투펀치는 더스틴 니퍼트와 앤서니 스와젝, 유네스키 마야가 13승 합작에 그쳤던 2015년을 제외하면 구단과 팬들을 실망시킨 시즌이 거의 없었다(그래도 2015년에는 토종 좌완 장원준과 유희관이 30승을 합작했고 니퍼트도 가을야구에서 3승을 따내며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은 두산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최고의 위력을 발휘했던 시즌이었다. 에이스 니퍼트가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승률(.880) 타이틀을 따내며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고 탈삼진왕(160개)에 오른 보우덴도 18승을 기록했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17승 합작에 그치며 한국시리즈 3연패가 좌절된 두산은 2018년 롯데 자이언츠와 결별한 조쉬 린드블럼과 빅리그 1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세스 후랭코프로 새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이미 한국타자들에게 익숙한 공을 던지는 린드블럼과 빅리그 경력이 초라하기 그지 없는 후랭코프가 과연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두산의 새 원투펀치는 2018년 33승을 합작하며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에는 2018년 다승왕 후랭코프가 정규리그 9승으로 주춤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우승에 기여했다.

2019 시즌이 끝난 후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동시에 팀을 떠나자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과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즈)로 다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교체했다. 알칸타라는 2020년 시즌 20승과 함께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휩쓸었고 정규리그 8승에 머물렀던 플렉센은 포스트시즌에서 2승 1패 1세이브 1.91로 '가을에이스'로 활약했다. 플렉센과 알칸타라는 두산을 6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고 각각 일본과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2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모두 떠난 두산은 작년 시즌 대만 프로야구 출신의 좌완 미란다와 빅리그 3년 경력의 우완 워커 로켓으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렸다.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제 활약을 못했지만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킨 미란다는 KBO리그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세웠다. 부상으로 시즌 중에 팀을 떠난 로켓도 9승에 2.9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두산이 막판 순위싸움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불펜전문' 스탁의 선발변신이 중요한 이유
 
골든글러브 투수 부분에 두산 미란다 2021년 12월 10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수상을 한 두산 미란다를 대신해 구단 통역 담당자가 소감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은 시상자인 김병현과 방송인 공서영.

▲ 골든글러브 투수 부분에 두산 미란다 2021년 12월 10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수상을 한 두산 미란다를 대신해 구단 통역 담당자가 소감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은 시상자인 김병현과 방송인 공서영. ⓒ 연합뉴스

 
지난 2년간 외국인 선수를 해외로 보내야 했던 두산은 작년 정규리그 MVP와 평균자책점(2.33) 및 탈삼진 1위, 골든글러브, 최동원상까지 휩쓴 미란다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해를 넘겨 소문만 무성하던 강속구 투수 스탁과도 계약을 체결하며 좌·우완 강속구 투수로 2022 시즌 새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마쳤다. 미란다와 스탁은 두산 구단과 팬들이 충분히 기대를 가져볼 만한 매력적인 조합이다.

미란다는 작년 시즌 173.2이닝(6위)을 던지며 21번의 퀄리티스타트(공동 1위)를 기록했던 리그에서 검증된 이닝이터다. 불 같은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플리터의 조합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은 역대 최고수준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KBO리그 2년 차를 맞아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까지 갖추게 될 미란다는 큰 부상이 없는 한 올해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KBO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스탁의 활약은 섣부른 예측이 힘들다.

스탁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히는 부분은 바로 부족한 선발경험이다. 스탁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5경기에 등판했지만 선발 등판 경험은 단 3번 뿐이다. 3번의 선발 등판 성적은 9이닝 3피홈런 9볼넷 8실점으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00에 달한다. 한 마디로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선발투수' 스탁은 빠른 공만 믿고 던지다가 볼넷을 남발하고 장타를 허용하다 강판 당하는 수준 이하의 투수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산은 내심 스탁에게서 2018년의 후랭코프 같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후랭코프 역시 마이너 시절부터 선발보다 불펜에 익숙한 투수였지만 두산 유니폼을 입은 2018년 풀타임 선발로 18승을 올린 적이 있다(다만 후랭코프는 한국으로 오기 직전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21번 선발로 등판한 '경험'이 있었다). 스탁 역시 스프링캠프를 통해 투구수를 늘려가며 선발 투수로 착실히 적응한다면 충분히 KBO리그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두산은 FA시장에서 6년 연속 3할에 빛나는 간판타자 박건우(NC다이노스)를 잃었다. 올 시즌 이영하가 다시 선발로 돌아와 최원준, 곽빈과 함께 토종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지만 두산이 올해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기 위해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원투펀치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가올 2022 시즌 두산의 운명이 새 외국인 투수 스탁의 선발 변신과 활약에 달려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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