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관련 이미지.
소니 픽쳐스
이 캐릭터의 오랜 팬이라면 확실히 열광할 요소들도 있다. 몇몇 매체를 통해 알려진 대로 역대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는 시공간이 열려 악당들이 모이게 되는 이유와도 연결되는데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가 각각 다른 차원 속 스파이더맨이라는 설정 하에 현 차원의 피터 파커와 함께 힘을 합치게 된다.
존 와츠 감독은 과거 시리즈에 대한 일종의 존중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이미지의 스파이더맨의 개성과 이들이 지닌 아픔들, 이를테면 연인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친한 친구의 죽음을 목도해야 했던 <스파이더맨>의 회상을 더하는 식으로 극의 입체감을 더한다.
그렇기에 해당 시리즈를 섭렵했고, 나아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열렬한 팬이라면 이 영화를 십분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 해도 다른 마블 영화나 확장된 시리즈의 히어로물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진입 장벽은 낮은 편이다.
이 모든 게 이른바 평행우주론으로 해석할 수 있는 '멀티버스'라는 설정 덕에 가능했다. 역대 스파이더맨, 이들이 대적한 악당들, 나아가 4기에 들어가게 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연결 고리 역할까지 하게 된다. 가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획영화의 정수가 아닐까 싶다. 쿠키 영상까지 보다 보면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가 벌인 일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는 게 암시된다.
특히 이번 작품엔 한국 관객에겐 익숙한 몇 가지 신파 코드가 담겨 있다. 가족과 친한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에 분노하고 눈물 흘리는 스파이더맨은 사뭇 감정의 파고를 강조해온 여러 한국 상업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마음을 건드리는 장면이 될 것이다. 이런 선택이 적절한가의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한국 영상 영화 콘텐츠가 분명 할리우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은 될 수 있다.
한줄평: 20년이라는 시간과 스파이더맨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헌사
평점: ★★★☆(3.5/5)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관련 정보 |
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젠데이아,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이콥 배덜런, 존 파브로 그리고 마리사 토메이
원제: Spider-Man: No Way Home
수입 및 배급: 소니 픽쳐스
상영시간: 148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북미개봉: 2021년 12월 17일
국내개봉: 2021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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