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PD수첩 > 소형준 PD
이영광
- 2부에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와 의료 체계를 다루셨잖아요. 두 주제를 한 번에 묶은 이유가 있나요?
"사실 하나씩 들여다봐도 충분히 깊게 다룰 수 있는 주제인데, 큰 틀은 '위드 코로나' 2부작이라서 같은 연장선상에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백신 부작용이 무엇인가'에 집중하기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때 백신 부작용을 외면하지 말고 보상의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위드 코로나가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 체계나 병상 확보 등이 수반되어야 되고 의료진들의 희생과 노력을 잊지 말아야 된다는 맥락에서 함께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상회복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가란 질문이 담겨 있는 2부작이었죠."
- 백신 부작용을 다룬 것에 부정적인 반응도 있더라고요. 아직 백신을 안 맞은 사람도 있고, 백신에 관한 신뢰를 무너뜨릴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요.
"지금 현재 우리나라 국민 80% 가까이가 접종을 마쳤어요. 성인의 90%가 이미 접종했기 때문에 지금쯤에는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접종률을 더 높이려면 정부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죠. 보상을 못 받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피해자분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신뢰를 쌓아야 접종률 99%를 향해서 갈 수 있죠. 큰 대의를 위해서라면 소수의 상처까지도 품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옳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백신 부작용을 겪는 사람이 어느 정도인가요?
"아직 확인된 건 없어요. 접종자가 아프다고 신고한 경우는 36만여 건인데, 그중에 인정받은 건 487건입니다."
- 36만여 건 중 인정받은 게 487건이면 너무 적은 것 아닌가요?
"질병청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위주로 인과성 여부를 판단하니까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게 많고, 확실한 게 487건이라고 보는 것 같아요. 저도 '왜 그렇게 적지?'라고 생각했는데 나머지는 조금 더 데이터를 쌓아야 하겠죠. 그런 것들이 4-1에 모여있고요."
- 방송에서는 의료진이 어느 정도의 인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인정하는데도 질병청은 아직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지금 그걸 4-1로 분류해서 데이터를 모으고 있어요. 유가족 입장에서는 답답하죠. 근데 확실히 인과관계가 있는 것에 대한 데이터가 더 쌓이면 이것을 소급 적용해서 인정해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의학적인 인과성과 보상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 그게 무슨 말이죠?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증명되면 보상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죽음의 원인은 여러 가지죠. 죽음의 원인이 10개라면, 질병청은 그 10가지가 모두 백신 때문이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아요. 하지만 5~6개 정도가 백신의 영향이라서, 직접적인 죽음의 원인이 100% 백신은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럼에도 분명히 백신이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면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 피해자들을 만나보셨는데 어떠셨나요?
"피해자들은 정부가 백신을 맞으라고 해서 접종한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정부가 외면하고 있으니 그 배신감이 두세 배인 것 같아요. 첫 번째 분은 의료계 종사자라서 맨 처음에 맞았어요. 그런데 정부에서 보상도 안 해주고 아직 인과성이 없어 보인다고 얘기하니까 절망감, 배신감이 더 크신 것 같고요. 백신을 안 맞았어도 심장마비가 오거나 갑자기 돌연사했을 가능성도 있죠. 그래도 정부에서 백신이라는 시간적인 개연성이 있으면 이 분들을 지원해주면 어떨까 하죠. 이 분들 얼마 안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