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어페어스틸컷
(주)슈아픽처스
썸과 연애, 어장과 물고기
영화는 막심과 다프네가 서로 자신들의 연애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된다. 막심은 제가 오랫동안 짝사랑한 여자 때문에 속을 썩이는 중이다. 우리 표현으로 그녀는 어장관리의 달인이다. 프랑스식 첨단 어장에 막심의 마음이 남아나질 않는다. 막심의 친구가 그녀와 연애를 하고, 막심은 그들의 제안으로 그들의 집에 함께 들어가 살기까지 한다. 몸은 나누면서도 마음은 주지 않고, 마음은 주면서도 몸은 나누지 않는 기묘한 상황이 거듭 펼쳐지며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와 사촌형을 보러 떠나온 길이다.
다프네의 이야기도 가관이다. 다큐멘터리 편집자인 다프네는 남몰래 감독을 짝사랑하지만 그는 자신이 소개해준 친구와 사랑에 빠진다. 친구에겐 이미 애인이 있지만 사랑에 빠진 감독에겐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다프네가 낙담하고 있을 때 다가온 한 남자가 있으니, 그가 막심의 사촌형이다. 다프네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찌어찌하다보니 몸은 물론 마음까지 주고 만다. 그가 유부남이란 사실에 부담 없이 맺은 관계지만 어느 순간 불붙은 관계는 그의 부부관계까지 깨뜨리기에 이른다.
여러 인물들의 복잡한 사랑이야기가 거듭되는 가운데 영화는 줄거리로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 이야기를 조금씩 깊이 진행해나간다. 그로부터 때로는 욕망이고 때로는 책임이며 또 때로는 유혹과 외로움이기도 한 사랑의 여러 면모가 드러난다. 각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기의 사랑을 실현하는 가운데 삶은 거침없이 흘러간다. 그리고 영화는 답을 내리지 않는 듯, 답을 내린다.
<러브 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명성을 지닌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2020년 최고의 영화 10편 중 하나로 꼽은 작품이다. 한국에도 부산국제영화제와 무주산골영화제를 통해 영화팬들 앞에 선보여 썩 괜찮은 평을 얻었다. 생소하다는 평을 자주 듣는 프랑스영화지만 사랑을 주제로 한 만큼 국경과 문화권을 넘어 충분한 호소력을 지녔다고 봐도 되겠다.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부디 이 영화를 지나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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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