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여름!스틸컷
엠엔엠인터내셔널(주)
풋풋한 젊음, 뜨거운 마음
영화는 이들이 남프랑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벌이는 이야기를 흥겹게 뒤쫓는다. 이들 모두 풋풋한 이십대 젊음이다. 마음은 뜨겁게 타오르지만 세련된 구석은 하나도 없는 이들이 다가섰다 물러나고 물러났다 다시 다가서길 반복한다.
자신이 오는 것만으로도 알마가 즐거워하리란 펠릭스의 기대는 무참히 깨어진다. 더 잘 생기고 훤칠한 사내에게 관심이 쏠린 알마를 보며 펠릭스가 느끼는 질투는 영화를 보는 모두가 알법한 흔하지만 강력한 감정이다. 그와 같은 감정들을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삼켰다가 뱉고, 품었다가 놓아주길 반복한다. 요컨대 영화는 여름날 웃자란 수풀처럼 무성하게 자란 감정의 현란한 춤사위다.
<다함께 여름!>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프랑스 휴양지를 찾은 느낌을 갖게끔 한다는 것이다.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과 위기가 그리 대단치 않다는 걸 영화 밖 관객은 모두 알고 있기에 그들이 휩쓸린 급류를 바깥에서 그저 즐겁게 바라볼 수 있다. 여름날 계곡에서 키스를 나누는 남녀, 남몰래 흠모하지만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가만히 지켜보는 사내, 잘 보이고 싶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애가 타는 모습 따위의 마음들이 흥미롭게 만나고 뒤섞인다.
그동안 프랑스의 해는 뜨겁게 타오르고 피부는 건강한 빛깔로 빛난다. 엔딩 크레딧이 오르면 관객들은 잠시나마 프랑스 어느 휴양지에서 푹 쉬고 온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가끔은 이런 영화도 생각나는 법이니, 가을의 초입에서 지난 계절을 추억하기에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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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