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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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나와 잘지내기'에 대한 대화가 진행됐다. 오은영은 멤버들에게 정신과 의사를 만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이승기는 "솔직히 군대 가기 전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마음의 답답함을 넘어 몸에 이상이 왔었다. 주변에서 혹시 공황장애 쪽일 수도 있다고 해서 정신과 방문을 권유받았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병원에 가서도 제 마음의 이야기를 다 하진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절대 정신과 의사를 만날 일이 없다고 자신한다. 정신과는 생활 속의 분야다"라며 육아 방법을 고민하는 부모들, 서로의 관계를 고민하는 사춘기 부모와 자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청년들과 직장인까지, 모든 세대와 인생이 관련된 분야가 정신과라고 설명했다. 김동현이 "그때마다 해결책과 조언을 주시는 건가"라고 질문하자, 오은영은 "본인이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말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나를 이야기하면서 객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사전에 작성한 다면적 인성검사(MMPI)를 토대로 저마다 '나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승기는 남의 부탁을 거절 못하고 나중에 힘들어질 때가 많다고 고백하며, 친구 자녀의 돌잔치와 드라마 마지막 촬영일이 겹쳐서 곤란했던 일화를 밝혔다. 오은영은 이승기가 '이타적이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거절당하는 사람의 감정까지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포기가 아닌 체념도 필요하다. 그 사람의 인생은 본인이 해결하는 것이고, 자기 자신은 자기가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세형은 인생의 행복은 80% 이상이 음식으로 채워진다며 '음식에 대한 집착'을 고민으로 꼽았다. 오은영은 양세형의 성향이 지나치게 낙천적이어서 문제점도 그냥 넘어가버린다고 지적했다. "구강 감각을 통한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는 것은 불편한 감정을 완화하는 방어기제"라고 진단하며 "양세형은 자신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 편이지만, 화가 나 속상한 부정적 감정도 느껴보고 어느 정도 표현할 단계를 거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동현은 격투기 선수생활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겁'이라는 감정에 낯설어했다. 오은영은 "경기에서 만나는 상대는 '눈에 보이는 실체'다. 반면 귀신같이 실체가 모호하거나 통제하고 예측할 수 없는 대상에 겁이 많은 거다. '용기'와 '위험한 것'은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불안감을 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김동현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