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이 함께 출연한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이 함께 출연한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갈무리. ⓒ ABC

 
유엔 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방송에 함께 출연해 코로나19 종식과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전 세계가 협력하자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과 BTS는 24일(현지시각) 미국 지상파 ABC방송이 방영한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유엔 총회에 참석한 의미를 돌아보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일상 회복을 향한 희망을 전했다.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돼 문 대통령과 지난 20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행사에서 연설하고, 유엔 본부를 배경으로 펼친 '퍼미션 투 댄스' 공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ABC방송은 BTS가 유엔 총회장의 연단에 올라서자 온라인의 총회 생중계 시청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유엔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BTS의 공연 연상은 1600만 명 넘게 시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는 ABC방송의 간판 앵커이자 SDG 모멘트 개회식 사회를 봤던 한국계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이 진행을 맡았다. 

지난 21일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사전 녹화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BTS를 특사로 임명한 것에 대해 "BTS과 함께 달성하고자 했던 첫번째 목표는 SDG 모멘트 행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었고, 우리는 그 목표를 달성했다"라며 "(BTS의 연설은) UN 사무총장이나 내가 수백 번 연설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문화의 위대한 힘을 활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이는 경제력이나 군사력을 대체해가고 있다"라며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국가적 위신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신, 두려워만 하면 앞으로의 발전 없을 것"

BTS 멤버 정국은 "특사 임명장을 받고 유엔에서 연설과 공연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시간이 잠시 멈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멤버들은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팬들과 직접 만나고 싶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이홉은 "공연에 대한 마음이 큰 만큼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지고, 많은 분들이 백신을 접종해서 다시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이 오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진은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계속 두려워한다면 앞으로의 발전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빈곤국과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해 백신 형평성을 보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이 함께 출연한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이 함께 출연한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갈무리. ⓒ ABC

 
슈가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어와 스케줄이 취소되면서 우울감이 분명 존재했다"라며 "저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다 같이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런 고립이나 우울감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뷔는 "아미(BTS 팬클럽) 분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 것이 1년 반에서 2년 가까이 지났다"라며 "실제로 못 보니깐 어느 순간 '정말 존재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라며 "팬들과 만나는 것이 가장 그립다"라고 밝혔다. 

BTS는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RM은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며 재활용 쓰레기 분리, 텀블러 사용 등을 권장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이런 변화가 위기라는 것을 인지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것이 변화 단계가 아니라 위기 단계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인지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라고 경각심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 "BTS, 노래로 세계인에 통합의 메시지 전해"

문 대통령은 BTS가 유엔 본부에서 부른 '퍼미션 투 댄스'에 대해 "노래도 아름답고 안무도 아름답지만, 차이를 뛰어넘는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전달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BTS가 지난 7월 발표한 '퍼미션 투 댄스'는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며 찬란하게 살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펴고 다른 손가락들을 구부려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안무를 따라하기도 했다. 이는 BTS가 이번 공연에서 '즐겁다'는 뜻의 국제 수화를 활용해 만든 동작이다. 

BTS 멤버들은 "이런 것도 있다"라며 또 다른 수화 안무를 가르쳐줬고, 그러자 문 대통령과 진행자인 주주 장도 모두 따라하면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BTS의 이번 인터뷰는 25일에도 다시 방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이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안무를 함께 따라하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이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안무를 함께 따라하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 ABC

 
한편,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재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 활동을 재개한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단계가 현실이 되기 전에 북한과의 대화, 남북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평화 달성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북한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북한이 비판한 것에 대해 "한반도가 여전히 냉전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그동안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히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 재개의 가능성은 있다"라며 "해법과 길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문재인 유엔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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