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문>에서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 역을 맡은 김강우.
이선필
액션이든 로맨틱 코미디든 안정적 연기를 보이며 작품을 쌓아온 김강우는 유독 공포영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던 그가 데뷔 19년 만에 관객에게 정통 공포 장르 영화를 선보인다.
10일 온라인상에서 만난 그는 "공포영화를 일부러 안 해왔던 건 아니"라며 다소 멋쩍어했다.
귀신들이 드나드는 통로를 뜻하는 <귀문>은 제목처럼 현실 세계와 귀신 세계가 혼재한다는 상상에서 나온 작품이다. 김강우는 1990년대 한 폐수련원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쫓는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을 연기했다. 말이 연구소지 사실상 그는 수 대째 무당일을 해 온 세습무 집안이다. 귀문을 열고 십수 년 전 과거로 들어간 도진은 공포물을 만들기 위해 폐수련원에 잠입한 대학생 무리를 만나 사건의 진실을 밝혀간다.
공포 초심자의 노력
"사실 공포 장르를 배제한 건 아닌데..."라며 김강우는 멋쩍어 했다. 평소 귀신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공포물을 즐겨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귀문>은 여러모로 그에겐 큰 도전일 법했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3면 상영 방식인 스크린X와 4DX 상영을 고려해 촬영한 결과물이었고, 김강우 또한 그 부분에도 호기심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영화를 위해 참고한 공포영화가 몇 개 있는데 끝까지 본 게 하나도 없다. 그래도 촬영 이후엔 공포 장르가 좀 익숙해진 것 같다(웃음). 도진의 경우 무당이었던 어머니와 달리 현대적으로 생활하려고 하는 인물이다. 우리가 아는 무당의 모습을 피하려 나름 노력했다. 촬영을 포천에 있는 폐건물에서 했는데 공간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좀 답답하고 쳐지긴 하더라. 밤 촬영 땐 무서워서 화장실 갈 때마다 매니저 손을 잡고 갔다(웃음). 촬영 끝나고 원래 여행을 가곤 했는데 이번엔 일주일간 잠만 잤다."